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다. 그렇기에 요즘 아이돌 그룹들은 공백기를 최소화해 '팬덤 증발' 현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고속 컴백'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아졌을 정도다. 이런 분위기 속 1년 반을 쉬었으니 TRCNG 멤버들은 깊은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연말연초에 힘들었어요. 스케줄이 많아야 하는데 숙소에만 있으니까 조급한 마음과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지훈), "컴백 일정이 계속 밀리다 보니 절망스러웠어요. 처음엔 컴백이 이렇게까지 미뤄질 줄 몰랐으니까요" (태선), "무엇보다 팬들을 만날 기회가 적어서 아쉬웠어요" (하영)
"힘든 얘기를 하다 보면 힘만 빠지더라고요. 멤버들과 긴 시간 대화를 나눈 끝 지금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똘똘 뭉쳐 열심히 연습을 하며 지내자는 결론을 내렸죠. 실제로 멤버들 모두 데뷔 초와 비교해서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다함께 경남 창원에 있는 우엽이의 집으로 여행을 가기도 했는데 이젠 서로 간에 비밀이 없는 가족 같은 사이가 됐고요" (태선)
"가족들, 그리고 멤버들 덕분에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었어요. 함께 숙소 생활을 하면서 서로를 격려해주는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끈끈해진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팬 분들이 팬카페 등을 통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기다려주겠다'면서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하영)
"신곡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꿈을 향해 달려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에요. TRCNG가 '새로운 시대에 떠오르는 10대들의 챔피언이 되겠다'(Teen Rising Champion in a New Generation)는 포부를 품고 데뷔한 팀인 만큼, 팀 색깔과 잘 맏는 곡인 것 같아요" (강민), "이전 활동곡은 사랑에 관한 곡이었는데, 이번엔 10대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을 만한 곡으로 활동 해보고 싶었어요" (하영)
"여름에 내는 곡이라 청량청량하고 시원한 분위기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미썽'은 오히려 불같은 곡이에요. 파이팅이 너무 넘쳐서 놀라실수도 있어요. (미소)" (태선) "준비를 오래한 만큼, 역대급 '칼군무'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한층 더 완벽해지고 성숙해진 TRCNG의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아요" (학민), "오래 쉰만큼,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기에 디테일한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죠" (우엽)
"오랜만에 컴백 활동을 펼치는 것이니 만큼, '우리가 이 씬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강한 가사와 멜로디로 표현해봤어요" (현우, 시우), "TRCNG 래퍼 라인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곡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어요" (지성, 호현)
한편, 지난해 4월 TRCNG의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김태송 대표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는 TRCNG의 공백기가 길어지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멤버들은 인터뷰 말미 목표를 묻자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꼭 1위 트로피를 받아서 저희를 만들어주신 뒤 돌아가신 대표님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멋진 무대로 보답하고 싶다"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