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내내 부산에 강풍을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프란시스코는 이날 오후 8시 20분쯤 부산에 상륙했다. 육상에 진입하면서 태풍은 중심기압이 1000hPa로 급격히 약화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태풍이 애초 예상했던 7일 오전 3시 이전에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태풍의 영향으로 부산에는 이날 오후들어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오후 9시 현재 부산 표준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에는 71.7mm의 강수량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금정구 116mm, 해운대구 101mm, 부산진구 91.5mm 순으로 비가 많이 내렸다.
오후 한 때 부산 해안의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3.2m에 달하는 등 강풍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이 때문에 크고 작은 피해도 발생했다.
앞서 오후 4시쯤 남구 용덩동의 한 도로에서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져 가로수와 가로등을 들이 받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갑자기 쏟아진 비에 온천천 물이 불어나면서 이날 오후 4시를 전후해 연안교와 세병교 하부도로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오후 5시쯤 금정구 선동 영락교 하부도로에도 물이 차올라 통행이 제한됐다.
이 밖에 이날 오후 4시 44분쯤 사하구 신평동의 인도에 있던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넘어지는 등 오후 9시 현재까지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모두 12건의 태풍 피해가 접수됐다.
비바람에 김해공항을 오가는 항공기의 결항도 종일 잇따랐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부산에서 일본 사가로 떠날 예정이던 티웨이항공 TW225편의 결항을 시작으로 모두 94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또, 항공기 출발 지연이 18편, 회항은 3편으로 집계됐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의 권고에 따라 앞서 이날 오전 9시까지 539척의 선박이 지정된 장소로 피항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부산지역 해수욕장도 백사장에 설치된 시설물을 철거하고 이날 하루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한편, 부산에는 7일 오전까지 5~3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