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여름휴가.. 집짓기 봉사로 땀흘리는 사람들

[앵커]

불볕 더위, 잘 이겨내고 계신가요?

CBS는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그리스도인들의 여름 휴가를 조명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무더위 속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집짓기 봉사에 나선 이들을 만나봅니다. 한국해비타트 번개건축 현장을 최경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볕 아래 1백여 명의 봉사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분주히 움직입니다.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사람, 재단한 목재를 필요한 곳으로 힘모아 나르는 이들,익숙하지 않은 망치질이지만 힘을 내는 사람들.

저마다 각자 주어진 역할에 따라 땀흘려 일합니다.


무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사람들과 달리 이곳에 모인 이들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땀흘려 일하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민종식 / 제주항공 직원)
“단순하게 집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이걸 통해서 건강한 가정을 세울 수 있다는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고 있거든요. 다른 봉사보다 뜻깊고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변지은 / 제주항공 직원)
“저뿐만 아니라 봉사자들이 고생해서 좋은 집을 만들어서 필요한 분들에게 쓰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것 같아요. 저를 위한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휴가를 보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짓기 봉사에 나선 직장인들 중에는 자녀와 함께 참여한 이들도 있습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박미영 씨는 수년 전부터 아들과 함께 집짓기 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일터를 벗어나 휴식의 시간을 갖는 것보다 이웃을 위해 땀흘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미영, 전찬복(아들) / 논산중앙교회)
“우리 아이한테 봉사하는 기쁨을 알려주고 싶고요. 죽을 때까지 남을 도와주면서 살아야 한다는 걸 꼭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죠. 휴가 어디 가는 것보다 저는 이렇게 여기 와서 땀흘리는게 더 행복해요.”

집 없는 경제적 약자를 위해 집짓기 봉사를 진행해 온 한국해비타트는 천안시 목천읍에서 올해 번개건축을 진행했습니다.

나흘 동안 합숙하며 집짓기를 진행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하루 단위로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매일 120명씩 약 5백명의 봉사자가 참여했습니다.

이웃을 위해 땀흘리는 특별한 휴가를 선택한 사람들.

무더위 속에서 이들이 흘린 땀방울을 통해 집 없이 살아온 12가정에게 소중한 보금자리가 제공될 예정입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2019 한국해비타트 번개건축 / 7월31일~8월 3일, 천안시 목천읍
(영상취재 / 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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