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계열 학자인 이 교장은 지난달 출간한 책 '반일 종족주의'로 친일논란에 휩싸였다.
공동저자인 그는 책에서 우리나라의 민족주의를 "이웃 일본을 세세의 원수로 감각하는 적대 감정"으로 규정한다. 또 일제 식민지배 기간 위안부 강제연행과 성노예화 사실을 부정했다.
그러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책의 저자들을 "부역·매국 친일파"라고 칭하며 "이런 구역질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비판했다.
사실 이 교장은 전과가 있다. 과거 일본기업이 설립한 도요타재단의 돈을 받아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이 교장은 스승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등 한일 양국 학자 15명과 함께 1988년부터 3년간 도요타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300만엔(한화 3400만 원)으로 식민지 연구를 했다.
'한국의 경제발전에 관한 역사적 연구'라는 타이틀로 진행한 이 연구는 이 교장이 주장해온 식민지 근대화의 이론적 토대롤 마련한 작업이었다.
식민지 근대화론은 '일제 식민통치가 한국의 경제·정치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는 논리로,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돈으로 연구하는 학자는 두 사람뿐이 아니다.
아시아연구기금(Asia Research Fund)은 24년째 우리나라 학자들의 연구·저술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연구기금은 1995년 일본재단(Nippon Foundation)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기념해 연세대에 출연한 75억 원으로 만든 기금이다.
일본재단은 일본 극우 정치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설립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인 료이치는 경정도박사업으로 부를 축적했다. 1962년 일본선박진흥회(2011년 일본재단으로 명칭 변경)라는 공익재단을 세운 뒤 다양한 사업을 통해 역사 왜곡에 앞장서고 있다. 셋째 아들 요헤이가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아시아연구기금 역대 임원진에는 송자 전 연세대 총장(1997~2003), 방우영 전 조선일보사 회장(97~98, 사망), 아카자와 료세이 전 자민당 중의원(2003~2004)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송자 전 총장은 1995년 학교구성원들의 극심한 반대를 무릎쓰고 일본재단의 기금 출연을 밀어붙였고, 료세이 전 중의원은 과거 "독도는 한국이 불법 점거 중이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그 사이 자산이 100억 원 이상으로 불었다.
아시아연구기금 측은 6일 CBS노컷뉴스에 "기금 내 재무위원회에서 운용한 수익률(약 2%)로 한일관계 등 동북아 지역에 대한 각종 연구와 학술문화교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