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공중화장실서 황화수소 봉변…여학생 일주일째 의식불명

황황수소가 누출된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사진=부산 경찰청 제공>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새어 나온 황화수소에 노출된 고등학생이 일주일 넘게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5일 부산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3시 40분쯤 부산 수영구 민락동 민락회타운 지하 공중화장실에서 A(18) 양이 의식을 잃은 뒤 20여 분 만에 발견됐다.

A 양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A 양이 화장실에서 발생한 황화수소를 마시고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이후 지난 2일, 경찰과 한국안전가스공사 등이 해당 화장실의 황화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100ppm을 초과하는 황화수소가 검출됐다. 이는 유해한도 기준인10~20ppm의 5~10배 이상 수치다.

경찰은 회센터 건물에서 나온 오물과 화장실 분뇨가 섞인 정화조에 산소를 넣는 이른바 '펌핑' 작업중 황화수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펀핑 작업은 매일 오전 3~4시에 이뤄진다.

사고가 난 화장실은 10여 년 전 확장공사를 해 관광객과 시민에게 개방된 뒤 수영구청이 관리해왔다.

현재 이 화장실은 폐쇄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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