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1일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 "파급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3분기 말쯤 명확해질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5개월 정도의 불화수소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그 근거다.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한 일본 수출규제가 지난달 4일 시작된 만큼 국내 반도체 기업의 재고 소진에 따른 생산 차질은 다음 달 중순 이후에야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일본 소재 업체들이 일본 정부가 검토할 서류를 제출했지만 대부분 거절당한 것으로 전하면서, 수출 승인까지 최대 90일의 처리 기간을 거쳐봐야 공급 재개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뒤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허가 절차에 따른 부담이 있다"며 "진행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이달 말 본격화될 경우,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을 더욱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 "분쟁이 확대되는 경우 국제무역 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인텔·퀄컴 등 세계 2천여 개 반도체 소재·재료·장비 업체로 구성된 국제산업협회인 SEMI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우려하며 문제해결을 촉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