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전장'의 누적 관객수는 1만 721명이다. 이날 하루 전국 38개 스크린에서 44회 상영된 '주전장'은 개봉 8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했다.
스크린 수가 가장 많았을 때가 56개(7월 30일), 상영횟수가 가장 많았을 때가 78회(7월 26일)라는 걸 고려하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주전장'은 우익들의 협박에도 겁 없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소용돌이에 스스로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국·미국·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펼쳐지는 숨 막히는 승부를 담았다.
'주전장'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호평을 아끼지 않은 작품이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조 전 수석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전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의 주장을 먼저 던져놓고, 그 문제점을 차근차근 지적하고 있었다"라고 썼다.
이어, "일본 지배 세력이 공유하고 있는 제국주의,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를 잘 알 수 있다"라며 "다수의 한국인은 '위안부' 문제의 논점을 다 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런 분에게 이 영화는 '지피지기'의 필요함을 알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전장'은 오는 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앵어롱'(Angry Along)이라는 독특한 상영회를 열 예정이다.
'앵어롱'은 말 그대로 '분노'를 공유한다는 의미다. 관객들의 분노를 비워내고, 베일에 싸여 있던 아베 정권 배후에 무엇이 있는지를 '주전장'을 통해 논리적으로 확인하고 대응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상영회에서는 속을 뻥 뚫리게 하는 사이다가 관객 전원에게 제공된다.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톡톡 터뜨릴 수 있는 에어캡도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