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원 규모 추경 신경전 속 김재원 예결위원장은 음주?

여야, 자정 넘기면 7조원 규모 추경 줄다리기
한국당 김재원 예결위원장, 삭감 심사 중 음주 의혹
김재원 "그냥 편하게 이야기한 자리"…음주 여부엔 침묵

국회 예결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가운데) 2일 새벽 3시경 예결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이정주 기자]
여야가 지난 1일 자정을 넘겨 2일까지 약 7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가운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의원이 심사 도중 음주 의혹이 불거져 파장이 예상된다.


여야 예결위 간사들이 추경안 감액 범위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던 와중에 김 위원장은 이날 밤 11시경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마주쳤다.

김 위원장은 예결위 협상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던 기자들과 만나 "추경안 총액을 합의 중인데 거의 마지막 단계"라며 "국채발행 등이 연계돼 있어 목표액을 갖고 논의할 순 없고, 지금 양당 간사들끼리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듣기 위해 가까이 접근했던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김 위원장에게서 '술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말이 돌았단 점이다.

한 기자가 김 위원장에게 "약주를 한 잔 하신 것 같은데, 추경안 협상 와중에 마신 것이라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냥 서로 편하게 이야기한 자리였다"면서도 음주 여부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여야는 지난 1일 오전부터 추경안 중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국채 발행액에 대한 삭감 범위를 놓고 줄다리기를 해왔다.

한국당 측은 최소 1조원 이상의 감액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역대 추경에서 1조원 이상 삭감된 적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한국당의 요청을 거부했다.

결국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본회의 개최를 포기하고 자정 전후로 대기 중이던 소속 의원들에게 '귀가령'을 내렸다.

한국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만나 "이런 민감한 시기에 김 위원장이 사고를 쳐서 안타깝다"며 "어쨌든 예결위원장이 추경 심사 중에 술을 마신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