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 "오늘 검찰에 고소장 제출"

(자료사진/이한형 기자)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진 엠넷 '프로듀스X101' 유료 문자 투표에 참여한 이들로 구성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1일 법률 대리인인 마스트 법률사무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제작진 등을 상대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해당 입장문을 통해 "오늘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CJ ENM 소속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들,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 및 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생방송을 통해 발표된 연습생들의 득표수에 이상한 패턴이 있다는 점, 윗 등수와 아래 등수 연습생의 표 차이가 2만9978인 경우가 5번, 7494 또는 7495인 경우가 4번이나 반복됐으며 20명 연습생의 득표수가 모두 7494.442의 배수라는 점이 밝혀지며 조작 논란이 제기됐다"며 "이번 고소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투표 논란과 관련한 로우 데이터인 득표수를 밝혀내 시청자들에게 실체적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투표 조작은 단순히 PD 등 소수에 의해서 벌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되어 있는 다수가 가담해야만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사건 고소인인 시청자들로서는 가담자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므로 성명 불상자로 고소·고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함께 고소하는 이유에 대해선 "만약 투표 및 집계과정에 조작이 있었다면 이는 단순히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단독범행으로 볼 수 없고, 이는 필연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일부 소속사 관계자들과의 공모가 있었던 것으로 추단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제작진은 '투표 집계상 오류가 있었으나 순위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해 투표 집계상 오류는 발생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스스로 한 바 있다. 투표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진 이상 투표 결과가 정확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점을 시청자가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증명할 의무가 있다"며 "본 사건은 투표 조작 의혹 진상을 명백하게 밝힘으로써 추후 재발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 및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의 고소·고발 건과 별개로 엠넷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내사를 진행 중이며, 하루 전에는 제작진과 문자 투표 협력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프로듀스X101'을 통해 결성된 11인조 프로젝트 보이그룹 엑스원은 예정대로 오는 27일 데뷔할 예정이다. 파이널 생방송 진출자 20명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최근 회동을 갖고 엑스원의 데뷔와 활동을 지지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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