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숨겨진 딸, ''''평생 왕따당하고 살았다''''

"유전자 감식하겠다" vs "대응여부 밝힐 것"

김 전 대통령과 한식집 여종업원 김모여인과의 사이에 태어났다는 김모씨(36)는 19일 방송된 SBS '뉴스추적''(김명진, 손승욱 기자)에서 그동안의 한많은 삶에 대해 털어놨다.(SBS제공/노컷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실체가 드러났다.


김 전 대통령과 한식집 여종업원 김모여인과의 사이에 태어났다는 김모씨(36)는 19일 방송된 SBS ''뉴스추적''''(김명진, 손승욱 기자)에서 그동안의 한많은 삶에 대해 털어놨다.

''''저도요, 편히 산 사람 아니고 학교다닐 때 낯선 사람들이 와서 사진도 막 찍어가고 그랬어요. ''''

"편하게 살지 못했어요"

제작진의 설득 끝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어릴 때부터 김 전 대통령의 집에 찾아가 생활비를 타오던 아픈 기억도 풀어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거지노릇하고 다녔어요. ''''다음부터 찾아오지 마라'''' 이러면 꼬마애가 그런 얘기 듣고 얼마나 서러워요.'''' 말하는 중간 김씨는 목이 메는지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2000년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자살한 어머니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김씨는 어머니 김모여인은 외갓집 식구들과 사이가 안좋아 만나지 않은 적도 있고 어머니랑 이모랑 전화통화도 안했다며 ''''저도 평생 왕따당하고 살았다''''고 서러움을 드러냈다.

고3 때인 86년 1월, 서교 성당에서 김 전 대통령을 처음 봤다는 김씨는 겨우 옆에 앉아 어머니가 보낸 쪽지를 전해 준 것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거지 노릇했다"

예닐곱 살 때부터 동교동으로 생활비를 타러 보내던 어머니에 대한 원망도 드러내기도 했다. ''''요즘 100만원 상당의 10만원 수표 하나씩 쥐어주고 ''''가서 엄마 전해 드려라''''할 때마다 창피, 망신을 당했다''''는 그녀는 ''''이날 이때껏 자폐증 얘기 들을 정도로 이렇게 집에 처박혀 살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김 대통령이 평민당 총재이던 88년에는 김홍일 의원으로부터 이사할 때 큰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99년 무기수출업자인 조풍언씨가 트렁크 뒤에 이만한 짐가방에 현금 다발을 싣고 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사줬다고 주장했다. 정대철 전 의원의 어머니인 고 이태영 여사도 모녀에게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국정원의 특수사업은 DJ의 숨겨진 딸을 무마하기 위한 사업이며 진승현씨가 여기에 돈을 대준것이고 이를 국정원이 비호한 것이라고 주장에 대해 하나씩 풀어나갔다.

진승현씨의 한 측근은 ''''진승현이 국정원의 요구로 3억 5천만원을 정성홍 전 국정원 경제과장과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에게 건넸고 이 돈이 대통령의 딸에게 쓰여졌다는 이야기를 구속수감된 정성홍 과장에에게서 들었다''''는 진씨의 말을 전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국정원은 진씨를 보호했고 이것이 게이트로까지 번졌다는 것이다.

진씨의 측근은 "그것이 사실이라면 진승현과 정성홍 전 과장, 김은성 전 과장 모두 피해자라고 볼 수 있지 않나?"고 주장했다.

국정원 특수사업은 대통령의 딸 입막음용?

또 한 거물급 인사도 지난 30년동안 정일형씨와 그 아들 정대철 의원, 조풍언씨등이 모녀를 관리해왔으며 조씨가 무기 문제 등으로 미국으로 떠나자 지원이 끊겼고 김여인이 이에 대해 발설하자 입을 막으려 3억 5천여 만원의 돈이 흘러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판결문에서도 김은성 차장과 정성홍 과장이 개인적으로 돈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 돈이 특수사업에 쓰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풍언씨 부인 명의로 김씨의 통장에 생활비가 입금된 것도 확인했다.

제작진은 국정원의 특수사업과 진승현 게이트, 그리고 김모여인의 자살 모두 2000년에 있었던 일임에 착안해 진승현의 돈이 DJ의 숨겨둔 딸에게 들어갔을 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측은 예산 항목에 특수사업이라는 항목 자체가 없으며 정성홍 과장 등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전자 감식하겠다" vs DJ "대응여부 밝힐 것"

제작진은 진승현의 돈이 김씨에게로 흘러 들어간 물증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이 문제가 민주화 투쟁의 산 증인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개인적 영역이 아닌 소문으로만 존재하던 국가정보기관의 특수사업에 대한 취재였다고 밝혔다.

이번 취재는 권력자 개인적인 일에 기업가를 끌어들이고 이를 숨기기 위해 수배자까지 빼돌려 게이트로까지 번지게 만든 일부 국정원 관계자들의 구태의연한 행위를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모씨는 ''''유전자를 감식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우선 방송을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던 김 전대통령 측은 20일 중으로 대응여부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 기자 cinspain @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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