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관계자는 31일 CBS노컷뉴스에 "김 전 실장이 후보자로 지명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유임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 정책위 소속의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김 전 실장을 아끼는 만큼 다른 방법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복지부 장관이 아닌 다른 쓰임을 고민하고 있다는 말로, 역시 입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는 셈이다.
김 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끼는 최측근 참모 중 한 명으로, 지난달 초 복지부 장관 후보로 단수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었다.
단수 검증이라면, 사실상 내정된 것과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여권에선 실제로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김 전 실장이 복지부 장관으로 간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갑작스레 김 전 실장의 낙마 관측이 조심스레 퍼지면서 여의도 정치권에선 논문표절이 발목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복지부 관련 사정을 잘 아는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실장의 논문표절 의혹은 문재인 정부가 시작할 때부터 있었다"며 "김 전 실장이 낙마했다면, 논문표절 문제가 불거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표절은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7대 인사원칙에 저촉된다.
김 전 실장은 수차례 전화통화와 문자 연락을 시도에도 답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주쯤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다음주쯤 문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들을 지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이 낙마하고 박 장관이 유임된다면, 다음주쯤 단행될 개각폭은 5~6곳이 될 전망이다.
법무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5곳은 개각이 유력하다.
여기에 최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방통위도 개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이같은 개각폭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 8~10개 부처가 바뀔 것이란 이달 초의 전망에 비해 작아진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에서도 적당한 후임자를 찾는 게 어렵다고 한다"며 "현행 청문회 제도에서는 능력 갖춘 인물들도 고사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