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김미경 사무국장 (마트산업노조 경남본부)
◆김미경 사무국장> 네. 반갑습니다.
◇김효영> 국장님은 홈플러스에 근무하시지요? 지난번에 홈플러스 직원들 다 정규직 되었다고 기분 좋은 인터뷰를 했습니다.
◆김미경 사무국장> 네. 맞습니다. 7월 1일자로 1년 이상 근무한 분들은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김효영> 그때보다 얼굴이 한결 밝아지셨습니다.
◆김미경 사무국장> 좋은 일이지요.
◇김효영> 마트 노동자들도 이번에 일본 경제 보복을 보면서 많이 분노를 하신 것 같아요.
◆김미경 사무국장> 네. 그렇지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분노가 치밀었고 사죄, 배상을 하라는 판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경제보복을 하는 행태가 대단히 화가 나고 불매 어떻게 하면 함께 운동을 동참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김효영> 그래서 전국의 마트노조들이 모두 뜻을 모은 겁니까?
◆김미경 사무국장> 네. 그렇습니다. 마트노조가 크게는 대형 3사 마트가 중심이 되어서 만들어져 있는데요. 롯데, 이마트, 홈플러스. 대형마트가 엄청나게 매출을 일으키는 곳이잖아요. 마트에서 일본 제품들도 팔아야 하는 게 맞지만, 저희도 국민들의 분노에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일본 제품이라면 안내를 거부하는 행동을 하기로 하였고 이를 마트노조가 행동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김효영> 안내를 하지 않는다?
◆김미경 사무국장> 예를 들면 특히나 여름철이니까 맥주를 많이 찾으시잖아요.
◇김효영> 맞습니다.
◆김미경 사무국장> 그러면 고객 분들이 일본맥주가 어디 있냐고 물어보시면 그 맥주는 일본 제품이라서 저희들은 판매를 권하지 않습니다. 다만 수입 맥주 코너는 몇 번 코너에 있습니다. 이렇게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아사히 어디 있어요? 기린 어디 있어요? 물어보면 일본 제품이라 권하지 않습니다. 굳이 사시겠다면.
◆김미경 사무국장> 몇 번 코너에 있습니다. 그럼 가서 판단하시겠지요?
◇김효영> 반응이 어떤가요?
◆김미경 사무국장> 의외로 반응이 아주 좋고요. 실제로 수입 코너에 가보시면 일본 맥주 제품들이 현격히 매출이 줄었고, 요즘 시스템 상으로는 자동 발주라는 것을 하는데, 거의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확인 되고 있습니다.
◇김효영> 대략 몇 퍼센트 정도 준 것 같습니까?
◆김미경 사무국장> 예를 들어 일주일에 150개가 나갔다면 현재는 20개도 채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퍼센트인 것이지요.
◇김효영> 어마어마하게 줄었군요.
◆김미경 사무국장> 네. 그렇습니다.
◇김효영> 꼭 맥주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김미경 사무국장> 그렇지요. 맥주만은 아니지요. 우리가 흔히 많이 먹는 과자류라든지, 세제류라든지, 특히 카레가 가장 대표적이지요.
◇김효영> 카레요?
◆김미경 사무국장> 네. 카레는 일본 제품의 카레가 실제로 많이 있습니다. 과자도 일본에 지분이 많이 있는 과자류들이 많이 널려 있거든요. 마트 매장 안에도 그런 것들이 있지요.
◇김효영> 음료수도.
◆김미경 사무국장> 그렇지요. 네.
◇김효영> 그런 것 물어볼 때도
◆김미경 사무국장> 네. 똑같이 안내해드리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렇게 해서 실제로 판매되는 양도 많이 줄었나요?
◆김미경 사무국장> 줄어든 것이 확인 되고 있습니다.
◇김효영> 마트 앞에서 피켓도 들고 있습니까?
◆김미경 사무국장> 네. 마트노조가 대형마트 앞에서 일본 제품 안내를 거부하는 피켓과 대표적으로 친일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자한당' 의원들 출입을 금하는 피켓까지 같이 들고 있습니다.
◇김효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 출입 금지?
◆김미경 사무국장> 네.
◇김효영> 그 분들이 직접 마트에 가는 일은 드물겠지만, 어쨌든 상징적으로 화가 난 걸 표현 하신거네요?
◆김미경 사무국장> 그렇지요.
◇김효영> 콕 집어서 자유한국당을 그렇게 하신 이유가 있으세요?
◆김미경 사무국장> 실제로 지금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발언들이 친일을 대표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인 것이 많이 확인되어서 그렇습니다.
◇김효영> 어려울수록 손을 잡고 '극일'을 해야 하는데, 자꾸 이야기 하는 것이 일본을 두둔하는 것 같다?
◆김미경 사무국장> 그렇지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되게 의심스럽지요.
◇김효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출입금지 들고 있는 것 보면 뭐라고들 하세요?
◆김미경 사무국장> 피케팅을 들고 있으면 고객분들이 잘한다는 반응들이 많으세요.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보통 한 번씩은 흘깃 보시면서 지나가시기도 하는데 그렇게 큰 말씀은 안 하시거든요. 이것만 봐도 전 국민적으로 공감하는 내용이 아닌가 느껴집니다.
◇김효영> 어르신들이 아무 말 안하고 그냥 가시는 것. 옛날 같으면 "뭐하는 짓이야?" 이럴 것인데?
◆김미경 사무국장> 분명 한 말씀 하실 건데도 불구하고 쳐다보시고 그냥 가시는
◇김효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출입금지' 들고 있는데도 연세 드신 분들이 한 말씀도 안 하시더라. 근데, 편의점이나 동네 슈퍼마켓 같은 데는 아예 일본 맥주 판매 안 한다고 써붙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형마트는 어쨌든 팔고 있지 않습니까?
◆김미경 사무국장> 마트가 아무래도 구비해야하는 측면이 있으니까, 우리가 회사 측에는 마트노조 명의로 철수를 했으면 좋겠다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답변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매장에서는 실제로 일본상 제품들이 현격하게 안 팔리고 있는 것이 확인이 되고 있어서 사측에서도 그냥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효영> 회사가 일본맥주 가격을 인하하거나 할인하는 이벤트는 안하겠지요?
◆김미경 사무국장> 네. 처음에는 오히려 할인율을 높여서 싸게 내놨다가
◇김효영> 이마트가 그랬습니다.
◆김미경 사무국장> 여론의 뭇매를 맞아서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김효영> 사측에는 일본 제품 판매하지 말자고 요청을 했지만 답이 없다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김미경 사무국장> 네.
◇김효영> 홈플러스면 홈플러스, 롯데마트면 롯데마트, 이마트면 이마트에서 먼저 '저희들 일본제품 안 팔겠습니다' 선언을 하면 어떨까요?
◆김미경 사무국장> 네. 그러면 정말 좋지요.
이런 국민의 정서에서는 먼저 나서서 '저희 마트는 일본산 제품판매를 중단하겠다'든지 이렇게 선포를 하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마트를 찾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아직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요. 아쉽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홈플러스만 정규직이 됐는데,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다른 노동자들도 정규직화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김미경 사무국장> 네. 앞장서서 힘쓰겠습니다.
◇김효영>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미경 사무국장> 네. 감사합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마트산업노조 경남본부 김미경 사무국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