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아침 출근길 부산 지하철 1~3호선 열차에는 '일본규탄 부산시민 궐기대회' 포스터가 좌석마다 놓였다.
일본 불매운동 상징처럼 된 'NO'의 'O' 안에 '침략 야욕' 머리띠를 맨 아베 신조 총리 캐리커처가 눈길을 끈다. 가장 상단에는 '경제침탈 주권침해 일본을 규탄한다' '안하무인 평화파괴 아베는 사죄하라' '부산시민 똘똘뭉쳐 반일투쟁 승리하자' 등의 문구를 넣어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부산지하철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총에서 요청이 들어와서 조합원들에게 양해를 구해 진행된 캠페인이다. 수거 작업을 따로 할 필요도 없었다. 어쨌든 좌석에 앉으려면 전단지를 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종착역에서 종착역까지 가는 동안 전단지가 남아 있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보수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됐던 부산 시민들이 일본 정부는 물론이고, 일본 불매운동을 비판해 온 자유한국당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 역시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지하철 캠페인은 부산시민사회가 이런 홍보를 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달해 기획됐다. 차량에 부착된 일본 규탄 현수막이나 스티커도 조직이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시민사회 분위기를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