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 박문성>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구 해설가이기 전에 그날의 피해자로서 소감 한마디.
◆ 박문성> 제가 좀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로. 왜냐하면 제가 그날 경기장을 가면서 경기장을 향하는데 어린아이 팬들이 정말 많이 왔더라고요. 다 호날두의 유니폼을 입고 왔는데 어떤 아이 몇 명은 울더라고요. 그러니까 호날두를 보고 싶은 마음에, 볼 거라는 생각에 왔는데 단 1분도 뛰지 않는 것을 이렇게 어린 마음에 보면서 나중에는 울음을 터뜨리는데 이게 제가 막 죄송하고 그래서 마음이 좀 되게 안 좋았습니다.
◇ 김현정> 어른들이 미안해. 거의 그 수준이네요. 얘들아, 우리가 미안해.
◆ 박문성> 그러니까요. 제가 피해자라기보다는 아마 그날 그렇게 오셨던. 특히 우리 어린아이 팬들이 더 많은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좀 해 봅니다.
◇ 김현정> 결론적으로는 6만 관중을 기망한 셈이에요. 그렇죠?
◆ 박문성> 맞습니다.
◇ 김현정> 팩트부터 좀 확인해 볼게요, 위원님. 그러니까 이날 행사를 기획한 더페스타라는 기획사하고 유벤투스. 그러니까 호날두의 팀 유벤투스가 쓴 계약서에는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은 뛴다. 분명히 써 있었던 거죠?
◆ 박문성> 그렇습니다. 일단 주최측인 더페스타가 계약 내용은 있었다. 유벤투스가 계약 내용을 위반한 것이다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 김현정> 예외는 있었어요. 이번 경기를 치르기 직전에 워밍업 할 때라든지 경기 중에 부상을 당하면 그때는 빼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 제외하고는 다 뛰게, 45분 이상은 뛰게끔 돼 있는데 .
◆ 박문성> 네.
◇ 김현정> 이를 어겼을 경우에 위약금에 대해서도 계약서에 써 있었답니까?
◆ 박문성> 지금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유벤투스에게 개런티. 그러니까 초청을 했기 때문에 초청에 대한 비용을 지출했는데 그게 약 40억 원 정도를 지출했다고 합니다. 거기 한 4분의 1 수준이 채 안 된다고 하는데.
◇ 김현정> 위약금이?
◆ 박문성> 그러면 10억이 안 된다는 얘기인데요. 사실 이 정도의 금액이라고 한다몇 그러니까 유벤투스나 호날두 쪽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큰돈이 아닙니다.
◇ 김현정> 호날두 주급이 얼마예요?
◆ 박문성> 지금 알려진 건 일주일에 한 7억 원 정도를 버는 걸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일주일 버는 돈으로 그냥 위약금 내고 쉬면 되는 거죠.
◇ 김현정> 피곤한데 뭘 뛰어. 그냥 주급 주고 말지. 뭐 이런 거예요?
◆ 박문성> 그러니까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주최를 한 더페스타 쪽에서 굉장히 이런 큰 빅이벤트를 주최하고 초청해서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고 아예 축구 쪽에서 일을 한 게 처음이기 때문에.
◇ 김현정> 그래요?
◆ 박문성> 아예 처음입니다. 저도 사실 더페스타라는 데를 모릅니다. 저도 이쪽에 정확하게 20년을 활동을 했는데.
◇ 김현정> 처음 들어보세요?
◆ 박문성> 처음 들어보고요. 그리고 실제로 여기가 처음에 할 때도 축구 쪽 일을 처음 한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큰 규모 행사를 거기서 주최하게 됐고 어떻게 우리 프로축구연맹은. 프로축구연맹도 지금 계약을 한 거잖아요, 선수들을 공급한 거니까. 어떻게 믿고, 뭘 믿고.
◆ 박문성> 그러니까 유벤투스라고 하는 팀의 이름값이 있고요. 그다음에 호날두가 최소한 45분을 뛴다라고 하는 뛴다고 하는 계약 내용을 들고 들어왔기 때문에. 그런데 다른 기존에 했었던 데는 말이 안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유벤투스가 한국에 머문 시간이 12시간입니다. 12시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팬사인회 하고 이벤트하고 경기하고 기자 회견하고 이걸 다 하겠다라고 한 거예요.
◆ 박문성> 그러니까 이건 기존에 했던 이런 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이건 될 수가 없는 행사다.
◇ 김현정> 말도 안 된다.
◆ 박문성> 그러니까 다 거부를 했던 건데 더페스타 쪽은 모른 거예요. 이건 유벤투스라고 하는, 호날두라고 하는 그런 쪽에서 당연히 가능하다라고 자꾸 얘기하니 당연하다고 얘기하면 당연하다고 믿는 겁니다. 이렇게 간 거죠.
◇ 김현정> 지금 보면 더페스타라는 회사는 직원이 4명인 축구든 스포츠 이쪽으로 전혀 기획 경험이 없었던 회사인데 이렇게 큰 행사를 그냥 수용해버리고 만. 그리고 나서는 스케줄 조정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항의를 했다고는 해요. 지금 대표가 말하는 걸 보니까 항의는 했지만 거기서 호날두 체력이 워낙 좋아서 괜찮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 그걸 믿었다라는.
◆ 박문성> 정말 아무리 좋게 표현해도 너무 순진했던 거죠. 아무리 좋게 표현해도요.
◇ 김현정> 일단 유벤투스팀의 사리 감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경기 전날 밤에 호날두의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서 출전을 제외시키기로 결정을 한 거다. 아니, 선수 근육이 안 좋은데 선수 보호해야지 어쩌겠느냐, 이거예요. 그런데 말이 안 되는 게 경기 몇 시간 전에 원래 팬사인회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거기도 불참했잖아요. 그때 이유는 뭐였냐 하면 사인회를 하는 것보다 준비를 하면서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 이렇게 말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 전날에 근육 안 좋아서 안 뛰기로 결정했다는 것도 이것도 거짓말 같은 느낌이 확 들어서 말입니다.
◆ 박문성> 이게 근육 상태나 부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면 축구적으로 놓고 보더라도 말이 안 되는 장면이 나와요.
◇ 김현정> 어떤 거요?
◆ 박문성> 첫 번째는 호날두가 그날 경기장 벤치에는 앉아 있었잖아요.
◇ 김현정> 있었죠.
◆ 박문성> 잘 보시면 축구화를 신고 있습니다. 부상당한 선수는 일단 벤치에 앉지 않지만. 앉을 수는 있어요, 초청 경기니까. 그러면 부상당했고 특히나 근육이 안 좋다라고 한다면 슬리퍼를 신거나 운동화를 신어요. 이거는 축구를 보는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 박문성> 그러니까 마치 그건 어떻게 보셔야 되냐 하면 예를 들어서 굉장히 몸이 안 좋고 어디 근육이나 허리에 요통이 있는 분이 하이힐을 신고 있는데 그것도 밖에 뭔가를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신고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되는 거예요.
◇ 김현정> 그 정도. 말이 안 되는 상황.
◆ 박문성>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되는 거고요.
◇ 김현정> 전날 이미 선수 근육이 안 좋았다는 이 해명도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씀이신 거죠?
◆ 박문성> 저는 그렇게 봅니다. 핑계로 봅니다, 핑계. 거짓말이라기보다는 핑계를 대는 거죠.
◆ 박문성> 근육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근육이 이상할 수 없어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축구화를 신었고. 그러니까 저는 이렇게 또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초청팀을 불러서 여러 가지 이벤트를 할 수도 있죠. 저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려면 잘해야 되는데 자꾸 이런 비슷한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잖아요. 우리가 진짜 무엇을 잘못하고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우리 안으로부터 문제를 제대로 직시하는 게 이 문제에서 우리가 제대로 교훈을 얻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좋은 말씀해 주셨고요. 환불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 나온 거 없습니다. 그런데 그 업체 측에서 우리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환불해 주겠습니다라고 하지 않는 이상은 현재로서는 개별 민사 소송을 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렇게 얘기가 되고 있어서 더 좀 화가 나고 답답한 노릇이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문성> 감사합니다.
◇ 김현정> 금요일 유벤투스와 우리 K리그 선수들의 친선 경기 현장을 다녀오신 분이에요. 박문성 해설위원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