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위력 보여준 하루, 서울·경기 곳곳에 침수피해

기상청 "밤사이 비구름 강화, 27일~28일까지 장마 이어져"

중부지방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서울에 올해 첫 호우특보가 발효된 26일 중부지방 곳곳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가 물에 잠기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의 비 피해가 발생했다.

호우특보는 대부분 해제됐지만 밤부터 비구름이 강화되면서 다시 시간당 30㎜가 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 장맛비가 쏟아진 이날 서울, 인천, 경기 광주 일대에서는 담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에는 오후 3시까지 31건의 폭우 피해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라 건물 사이에 있던 옹벽이 무너졌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폭우로 인해 건물 사이에 있던 옹벽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인명피해는 없고, 현장에 시민들이 접근을 제한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중부지방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26일 오전 서울 청계천 산책로에 입구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장맛비로 인명구조 2건, 배수 지원 9건, 주택 침수 및 도로 장애물 처리 등 안전조치 43건을 처리했다.


인천에도 비피해 접수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인천시 서구 오류동 원당대로 도로가 장맛비에 잠겨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서구 석남동 한 아파트에서는 하수구가 역류해 소방당국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밖에 충남과 강원도 지역 곳곳에서 낙뢰, 나무 쓰러짐, 주택 침수 피해 등이 접수됐다.

기상청은 모레까지 중부 지방과 전북 북부,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고 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본부장은 “남부 지역은 27일 밤까지, 중부 지역은 28일 오후까지 비가 올 것 같다"며 "일요일쯤 장마 전선이 북한 쪽으로 올라가 이번 장마는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산사태, 축대 붕괴 등 피해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계곡, 하천 근처에 접근하지 말고, 하천 주변에 주차된 차량은 옮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비피해에 대비해 25일 오후 5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해 비상 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