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대항마' 나발니 또 구금…불법 시위 선동 혐의

2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공정선거 촉구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야권인사 나발니 (사진=연합뉴스 제공)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 푸틴 인사가 공정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뒤 또다시 구금됐다.

인테르팍스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구역법원에서 30일 '불법 시위 선동 혐의'로 구류 처분을 받았다고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가 밝혔다.

나발니는 체포 직후 SNS에 올린 영상에서 "조깅을 하고 아내의 생일 축하꽃을 사려고 나가는 길에 계단 옆에서 시위진압 경찰을 태운 소형버스를 봤고 구금됐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앞서 2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자유·공정선거 촉구 시위를 주도했다.

이날 시위에는 주최측 추산 2만여명, 경찰 추산 1만2천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시위는 오는 9월 모스크바 의회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 지지자 등 야권 인사의 후보등록을 요건미비로 대거 거부한 것에 반발해 열렸다.

당국은 야권 후보들이 제출한 유권자 서명이 가짜인 것으로 드러나 입후보에 필요한 5천건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이에 나발니는 등록 거부당한 야권 후보들을 모두 1주일 내에 등록하라고 모스크바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 오후 모스크바 시청 청사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을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모스크바시 경찰은 허가받지 않은 27일 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시민들의 시위 참여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면서 불법 시위 등 혐의로 반복적으로 체포·구금을 당했다.

지난해 대선에 푸틴 대통령에게 도전하려 했으나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판결 때문에 후보 등록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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