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으로 몰린 여교사의 눈물

피해자 국민 청원…"이런 교사들, 천사같은 아이들 가르치면 안 돼"

성적 비방을 일삼는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다.

전남도교육청 소속 여교사라고 밝힌 A씨는 '초등교사들의 성적 취미, 강력히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동료 교사들의 입에 담지 못할 성적 비방과 모욕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전남CBS와 만난 자리에서 "전남 고흥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당시 남자 교사 B씨가 다른 교사들에게 'A(청원인)는 남자 없인 못산다. A를 데리고 노래방에 가면 도우미가 필요 없다. 남자들이 뒤에서 성기를 엉덩이에 가져다 대면 그렇게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교사 B씨가 이렇게 퍼뜨린 헛소문은 주위 교사들 사이에 퍼지고 교사 A씨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A씨는 그 결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갑상선암을 선고받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만 했다.


A씨는 결국 학교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A씨는 고흥에서 광양으로 학교를 옮겼지만 소문은 광양까지 따라왔다. 광양의 다른 교사 C씨가 그 소문을 듣고 이런 말을 하고 다닌 것이다. "고흥에서 새로 발령받아 온 여교사가 꽃뱀이라더라. 남자들은 특히 조심해라." C교사는 A교사를 단 한 번 본 적도 없는 다른 학교 교사였다.

A씨는 청원 글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까지 몰려다니면서 자신에 대한 성적 비방을 했다"며 "이들 누구도 진정한 사실이 무엇인지 알려 하지 않은 채 그러한 소문만을 바탕으로 저를 '밤마다 남자를 만나러 나가는 음탕한 여자', '돈을 받아내기 위해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로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자신이) 난잡하고 성을 상품화하는 여성으로 평가되는 동안 학교에서 아이들마저 그러한 소문을 듣게 될까 너무도 두려웠으며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을 때는 '아이들이 다른 선생님들로부터 나에 대한 헛소문을 듣고 저러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어 너무도 힘이 들었다"고 그간의 심적 고통을 토로했다.

미혼의 30대 여교사라고 밝힌 A씨는 "가해자들을 고소하면 민망한 소문들이 세상에 더 알려질까 두려워 고소도 하지 않고 있었다"면서도 "이들을 고소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온갖 입에 담지 못할 성적 비방을 취미생활처럼 영위하는 교사들이 천사 같은 아이들을 더 이상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것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B교사와 C교사만을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소했으나, 이들 교사들에 동조해 허위의 소문들을 전파하고 다닌 교사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들에 대한 추가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올린 청원글은 24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409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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