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소위원장이 뭐길래'…전운 감도는 정치개혁특위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른 1소위원장 ...與 김종민 VS 野 장제원 '쟁탈전'
야당으로선 한국당 패싱 막을 마지노선...여당에겐 추진력 얻을 선봉대
양보 할 수 없는 자리...당분간 여야간 치열한 공방 오갈 듯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간사, 홍영표 신임 위원장, 심상정 전 위원장, 자유한국당 장제원 간사(좌측부터)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23일 어렵사리 첫 회의를 열었지만, 제 1소위 위원장을 두고 여야 공방이 예고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정개특위 1소위 위원장은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을 가장 먼저 다루는 소위여서 8월안에 선거법을 의결하기 위해서는 여야4(한국당 제외)당에게는 위원장직과 함께 빼앗길 수 없는 자리다.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홍영표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지만 1소위 위원장직에 대한 논의는 하지 못했다.

여야 4당과 자유한국당이 1소위원장을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원내대표간 협상 테이블 위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합의문에 쓰지만 않았다"면서도 "정개특위 위원장 가져가면 소위 위원장 우리당이 하기로 했다. 따라서 장제원을 소위원장으로 추천했었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도 이자리에서 "제가 제1소위원장 되면 무력화시키기 위한 의도라 그런다. 제가 무섭나"라고 반문하며 "(저 대신)김태흠, 김진태, 민경욱 의원이 할 수도 있다.파출소 피하려다경찰서 만나지 말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한국당은 추경 통과를 위한 본회의 일정 협상에서도 정개특위 1소위원장을 조건으로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으로선 1소위원장까지 내 주면 정개특위에서의 자당 패싱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어서 매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당으로서도 1소위원장을 한국당에 주게 되면 8월 선거제 통과에 난항이 불가피해 양보해줄 수 없는 자리다.

1소위원장을 내주는 순간 정의당의 반발 등 여야 4당 공조 틀도 흔들릴 수밖에 없고, 패스트트랙 전체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개특위의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이 맡고 있는 1소위원장 자리를 고수하는 배경이다.

이날도 홍 위원장은 첫 일성으로 "결단을 내려서 합의를 도출할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시간 짧지만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0일로 끝나는 정개특위 시한 안에 선거법 의결을 충분히 감행할 수 있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다.

또 홍 위원장은 "여야 간 원칙과 기준 세워서 상임위 배분 한 것"이라며 "여당은 노른자 상임위 양보하면서 정개특위와 사개특위를 맡게 된 것이다. 한국당이 1소위원장을 갖겠다고 하는 것은 후반기 원구성 다시 하자는 것"이라고 한국당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1소위원장을 둘러싼 원내대표 간 회동과 정개특위 회의 진행 과정에서 여야의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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