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방사능 흙 검출" 올림픽 보이콧 요구 움직임

도쿄 공원 일부 4만 베크렐 넘어
임산부 어린이 출입 금지해야
"도쿄 올림픽? 방사능 올림픽된다"
"방사능 오염된 음식 암발생 증가"

HIT는 도쿄 내 일부 공원에서 토양을 채취해 방사능 검사를 한 결과, 15곳 중 4곳이 4만 베크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조사 결과는 히가시바야시간 측정실과 후쿠시마현 보건 위생 협회에서 측정했다고 덧붙였다. (사진=HIT 공식 페이스북 캡처)
일본 도쿄 내 일부 공원의 흙이 '방사선관리구역'에 해당한다는 측정 결과가 알려지면서 내년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 보이콧(Boycott) 움직임이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다.

도쿄 도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방사능 오염 수치를 검사한 일본 한 블로거 '진실을 위해 핫스팟을 조사하는 사람들'(Hotspot Investigators for Truth, 이하 HIT)의 자료가 지난 19일 공개되면서 부터다.

HIT는 지난 2월 17일부터 5월 19일까지 도쿄 가쓰시카구에 있는 미즈모토공원 내 일부 지역 토양 샘플 15개와 핫스팟의 검체 34개를 채취해 각각 방사능 검사를 했다. 그 결과 15곳 중 4곳이 '방사선관리구역' 기준인 1㎡당 4만 베크렐(4만 Bq/㎡) 이상의 수치로 나왔다. 이 가운데 한 곳은 7만7000 베크렐에 달했다.

반핵의사회에 따르면 방사능 수치가 4만 Bq/㎡ 이상일 경우 임산부나 어린이는 그 구역에 출입이 금지된다. 해당 장소에서는 식사를 해서도 안 되고 정기적으로 피폭량을 검사하도록 의무화 돼 있다.


HIT는 자신의 블로그에 좌표와 경도를 공개하며 측정 장소에 대한 이상 내용을 꼼꼼히 적었다.(사진=HIT 블로그 캡처)
무엇보다 미즈모토공원은 도쿄 관광 공식사이트에도 올라올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간 곳이어서 국내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네티즌들은 "도쿄까지 이 정도로 방사능 오염이 됐다면 일본 전 지역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출입제한 수준의 방사능 수치가 나오는데 올림픽을 한다고?", "(도쿄 올림픽은) 방사능 올림픽이 될 것", "차라리 올림픽 보이콧을 하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도쿄올림픽 보이콧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선수들 보호 차원에서 도쿄올림픽 출전을 중단해 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여기에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도쿄올림픽에서 후쿠시마 등 방사능 피해지역에서 자란 쌀과 채소 등 농수산물을 올림픽 선수촌 등에 식자재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혀 도쿄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에 불을 붙이고 있다. 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후쿠시마현 아즈마 스타디움 인근에는 방사능 오염토 또한 쌓여있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는 23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방사능 피라미드 옆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이 생산되고 있는 것"이라며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 섭취를 하면 암 발생 증가가 되고 그 다음에 유전병 증가도 일어난다. 일본에서 그런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익중 교수는 "일본의 의사들이 일본 국내 의학 자료들을 가지고 한국 국회에 와서 발표한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백혈병 뿐만 아니고 갑상선암, 유방암 여러 가지 암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 선수들에게 방사능 오염식품을 먹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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