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배구 열기, 비연고지 ‘부산’의 배구 열기

V-리그 남자부 네 팀의 비시즌 친선경기 '써머매치' 성황

V-리그 남자부 네 팀이 비 시즌에 프로팀의 연고지가 없는 부산을 찾아 치르는 2019 부산 써머매치는 기대 이상의 열띤 흥행으로 배구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말 그대로 대박이 터졌다.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한국전력, OK저축은행은 지난 21일부터 부산시 기장체육관에서 2019 부산 써머매치라는 이름으로 비시즌 친선경기를 진행 중이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V-클래식 매치라는 이름으로 V-리그 남자부의 라이벌 구도를 이미 형성한 상황. 이번 써머매치는 V-클래식 매치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다.

네 팀의 감독이 공교롭게도 현역시절 삼성화재에서 뛰었고, 특히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배구를 함께 시작한 친구 사이라는 점에서 네 팀이 V-리그 연고가 없는 부산에서 비시즌에 자발적으로 친선대회를 개최하는 기폭제가 됐다.


출발은 그저 친선이 우선이였다. 비시즌에 네 팀이 새로운 지역에서 평가전을 한다는 데 의미가 컸다. 하지만 부산시에서 열정적으로 도움에 나섰고, 한국배구연맹(KOVO)도 돕고 나서며 5300석 규모의 기장체육관에 주말인 21일은 약 3100명, 둘째날이자 평일이었던 22일은 1300명의 관중이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평소 TV로, 또는 다른 지역을 찾아 배구를 즐겨야 했던 부산 등 경남지역 배구팬에게는 무더위를 식히는 동시에 짜릿한 명승부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피서였다.

예상 외로 많은 관중이 몰리며 선수들의 경기도 덩달아 흥이 올랐다. 이틀씩, 두 경기 모두 풀 세트 접전이 펼쳐지며 네 경기에서 무려 20세트나 경기를 치렀다. 예상 못한 경기 진행에 네 팀 감독은 많은 선수를 두루 활용하며 배구팬에게 명승부를 선물했다.

결과는 새로 감독이 취임한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이 2승을 거뒀고,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2패를 기록했다. 써머매치의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이 사실상의 결승전을 치르게 됐고,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전통의 라이벌 대결에 최하위 탈출이 더해진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됐다.

단순히 이번 2019 부산 써머매치가 경기 측면에서만 흥행을 거둔 것은 아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직접 관중석을 찾아가거나 관중이 코트에 내려와 선수들과 직접 만나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는 시간을 보내도록 해 더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첫 대회를 연 네 팀은 벌써 내년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써머매치의 출범에 큰 영향을 미친 김성우 현대캐피탈 사무국장은 “첫 대회 분위기가 기대 이상이라 내년에도 부산에서 다시 한 번 대회를 열고 싶다”고 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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