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보수의 '핵인싸'?…황교안‧홍문종‧김종인 축사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기념회, 한국‧바미 野 원로‧현역 대거 참석
李 "민주화 세력이라며 자유 억압하는 세력과의 싸움"
'反文' 기치 아래 보수통합? "文, 반대하면 적폐로.. 파시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 리셉션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22일 출판기념회에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심지어 더불어민주당과 함께했던 인사들까지 참석해 축사를 맡았다. 넓은 인맥을 자랑한 행사였는데, 보수 통합의 촉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념회에서 '나는 왜 싸우는가'라는 자서전의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1부는 각계 인사들의 축사, 2부는 북 콘서트 형식으로 치러졌다.

이 의원은 강도 높은 어조로 문재인 대통령과 현재 여권을 비판했다. '자유'라는 주제에 대해 그가 한때 당적을 뒀던 민주당이 어떻게 배신했는가에 주장의 초점을 맞췄다.

그는 "제가 책에서 '나는 왜 싸우는가', 목차에 보면 자유에 대한 억압이라는 장이 나온다"며 책의 줄거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고 나서 지금 여당이 보이는 행태를 보면 적어도 그런 자유의 제한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 미안해하면서, 보수 세력에 비해서 훨씬 더 뻔뻔하고 위선적 행태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한때 민주당 소속이었고, 그 당에서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지만 집권 전 보수세력의 반(反)자유주의적 행태를 비판하던 민주당이 집권하고 오히려 더 전체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의 그 같은 행태에 대해 "'당신들 잘못됐어' 하면 적폐의 편이냐? 우리의 입을 막고 있다"며 "그것이 바로 인민민주주의 파시즘적 자기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탈당한 이유에 대해 "북한의 전체주의사회, 신정에 가까운 신정국가 사회. 중국도 마찬가지지만 전체주의 파시즘 견디질 못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북한 인권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못 하고 납북피해자 한마디도 못 하는 이중적 상황 보며 혼란스러운 상황 견딜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싸우는 대상이 현 정부이며, 그것은 북한·중국 등 사회주의 정권의 행태와 닮아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나라를 망치고 있는 위정척사파들과 싸워야 한다. 나라를 망치는 이들과 싸워야 한다"라며 "민주화 세력이라면서 자유를 억압하는 세력과 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보수 정치권의 원로로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참석했고, 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다수의 한국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눈에 띄는 점은 황교안 대표와 대한애국당 홍문종 공동대표가 축사를 함께 맡았다는 점이다.

황 대표는 "투쟁할 때 투쟁할 줄 아는 자유 우파가 누구냐"고 질문해 '이언주'라는 연호를 이끌어냈다. 그는 영국의 대처 전 수상을 인용하며 "행동 되기를, 움직여지기를 원하면 여성에게 말하라, 이런 말을 마가렛 대처 총리가 했는데, 나는 그 구절을 볼 때마다 이언주 의원이 생각난다"고 했다.

홍 공동대표는 "이언주를 우리공화당에 모시려고 밤낮으로 기도하고 있다"며 "싸움을 하려면 공화당에 와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의원이 대표가 되면 우리공화당이 앞으로 대민 보수우파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공동대표로 영입하겠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는 영상으로 축전을 보냈고, 바른미래당에선 이준석 최고위원이 축사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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