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보복 여파…부산·일본 여객선 탑승률 '반토막'

신규예약 곤두박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대합실 전경.일본의 경제보복 움직임 이후 부산항을 통한 일본 여행객이 이번주부터 50%가까이 줄어드는 등 반일감정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한국에 대한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이 가시화 되면서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가는 국제여객선 탑승률이 50%대로 주저 앉았다.

여기에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예약률도 곤두박질 치는 등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반감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따르면 부산항과 일본을 잇는 여객선사는 국적선사 4곳과 일본선사 2곳 등 모두 6곳으로,한-일 양국간에 달 평균 4만여명의 승객을 실어나른다.

하지만 일본이 경제보복 계획을 발표한 지난 10일 이후 하루 평균 1%내외로 탑승률이 감소하기 시작해 이번주부터는 탑승률이 급전직하,50%대로 반토막이 났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대마도를 1일 4회 왕복 운항하는 A선사의 경우,1항차 탑승객이 190여명이지만 22일부터 100여명 이내로 50%대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탑승률 격감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다른 5개 선사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A선사 관계자는 "지난 10일 이후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탑승률이 이번주부터 큰 폭으로 떨어져 반토막이 났다"며 "일본의 경제보복여파가 일본을 찾은 국민들의 반감을 불어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번주말 또는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여름휴가시즌을 맞아 신규 예약율마저 큰폭으로 떨어져 경영을 걱정해야 할 처지이다.

B선사의 경우 8월초까지 예약율이 20%에서 30%수준에 머물고 있는 등 선박을 운항할 경우 적자운항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2,30대 학생과 단체여행객이 한꺼번에 예약을 취소하거나 신규예약을 하지 않아
휴가철에도 탑승객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여객선을 이용한 일본여행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선사는 물론 일본여행을 알선하는 여행사와 가이드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부산과 일본 대마도 여행을 알선하는 한 여행사 대표는 "당분간 대마도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같은 코스의 가이드는 "한달에 10여차례 대마도를 오갔으나 다음달부터 사실상 개점 휴업을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쉬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아직 이번달 공식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입출국자 추이 등을 보면 내국인들의 일본관광이 줄어드는 추세로 보인다"며 "일본의 경제보복이 현실화되면 일본관광이 더 큰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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