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승합차 전복' 13명 사상…길 잘못 들었다가 '참변'

그레이스 승합차 전복 4명 사망·9명 중경상
고랭지 채소작업 위해 충남 홍성에서 출발
당초 목적지는 삼척 아닌 경북 봉화로 추정
사고 직후 외국인 근로자 3명은 종적 감춰
경찰, 여러 가능성 열어 두고 원인 조사 중

심하게 파손된 사고 차량이 당시 상황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도 삼척에서 고랭지 채소작업에 나선 인부들을 태운 승합차가 전복해 4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당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사상자들은 22일 새벽 충남 홍성에서 출발했으며, 당초 목적지는 삼척지역이 아닌 경북 봉화군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7시33분쯤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인근 도로에서 그레이스 승합차 1대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전복된 승합차는 언덕빼기 나무에 걸쳐 있는 상대로 신고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 강모(여, 60)씨 등 4명이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또한 함께 타고 있던 전모(여, 76)씨 등 3명이 크게 다치고 9명은 경상을 입어 삼척과 태백, 강릉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상자들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내국인 9명을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 7명 등 16명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사고 직후 목격자 등에 따르면 외국인 3명은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원이 확인된 내국인은 주로 60~70대 여성이었으며, 외국인은 태국 국적의 30대 여성 3명과 40대 남성 1명으로 파악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 수습에 나선 경찰과 소방대원들. (사진=강원소방본부 제공)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들은 고랭지 채소 작업을 하기 위해 이날 새벽 충남 홍성에서 출발했다.

당초 목적지는 경북 봉화지역이었으나 길을 잘못 들어 삼척으로 진입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탑승자들에 따르면 처음 목적지는 경북지역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사고 차량은 그레이스(15인승) 승합차로 도로교통법 제39조에 의거해 10% 초과인원은 허용돼 당시 16명이 탑승했더라도 정원초과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내리막 급커브길 구간에서 운전자 강씨가 미쳐 방향을 틀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운전부주의와 차량 결함 여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고 직후 종적을 감춘 외국인 3명의 행방을 쫓고 있으며, 불법체류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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