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모욕 혐의로 A(31)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6일 오전 0시 8분쯤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일본말로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는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일본어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말을 하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더 모욕감을 줄 것 같아서"라며 범행을 인정했다.
앞서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청년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고소장 제출을 미뤄왔었다.
하지만 청년들 간에 사과 의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한 청년이 끝까지 사과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나눔의 집은 지난 1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나눔의 집은 이들이 사과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할머니 6명 대신 모욕 혐의로 입건된 A 씨 등 4명을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A 씨 등 4명 중 한 명은 지난 20일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나눔의 집을 찾아 할머니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함께 간 아버지는 "아들이 자폐증이 있는데 교육을 못 해 죄송하다"며 용서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명도 이번 주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 용서를 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할머니들은 기존 입장대로 나머지 3명도 사과하면 고소를 철회할 계획이다. 1심 판결이 나기 전 고소를 취하하면 가해자들은 처벌을 받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