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과에도 자유한국당은 "범국민 수신료 거부 운동을 시작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시민운동 차원에서 공유되는 창작물에 대해 한국당이 과민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위시한 자유한국당 의원 60여 명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골적인 선거개입 KBS는 즉각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KBS 메인 뉴스인 '뉴스9'은 18일 '5NO운동'을 소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누리꾼들이 한국당 로고를 활용해 만든 '안 뽑아요' 문구도 자료 화면으로 전파를 탔다.
이와 관련해 KBS는 이튿날인 19일 "어제 9시 뉴스에서 다룬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 리포트에서 특정 정당의 로고가 노출됐다"며 "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화제가 되고 있는 동영상(GIF) 파일을 앵커 뒷 화면으로 사용하던 중 해당 로고가 1초간 노출되면서 일어난 일"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어 "관련 내용 파악 즉시 홈페이지 등에서 해당 리포트의 서비스 중지와 이후 내용 수정 등 시정조치를 했다"며 "해당 동영상파일에 포함됐던 특정 정당의 로고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해당 보도를 두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KBS 본관 앞 기자회견에서 "KBS가 야당 탄압의 칼춤을 추는 홍위병 매체로 전락했다"며 "양승동 KBS 사장의 즉각 사임과 KBS 뉴스 청문회 실시 없이는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KBS 뉴스는 사망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즉각 제소, 민형사상 고발조치 등과 함께 "KBS 수신료 거부 운동을 펼쳐 분노하는 국민들 민심을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한국당의 '내로남불'(남이 할 때는 비난하던 행위를 자신이 할 때는 합리화하는 태도) 식 움직임이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트위터 사용자 '@D******'는 "세월호 관련 발언으로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욕을 먹자 '댓글을 읽었을 뿐이다'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고 따지더니 자유한국당 깃발이 들어가 있는 불매운동 로고를 보도했다고 KBS에 항의방문을 해?"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사용자 '@p******'는 "방송사는 그저 네티즌 창작물을 올린 것일 뿐"이라며 "오죽하면 국민이 자한당을 그렇게 생각하겠냐"라고 꼬집었다.
'@g*******' 역시 "KBS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보도를 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