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에 부산 '하늘길·바닷길'도 막혀

이날 오전 10시 기준 김해공항 항공편 121편 결항, 6편 회항
부산항 입출항도 전면 통제
간판 떨어지고 가로수 넘어지는 등 강풍 피해 속출
낙동강, 온천천 물 불어나면서 도로통제도 잇따라

19일 제5호 태풍 다나스가 북상 중인 가운데 부산지역 선박들이 부산항에 긴급 피항하는 등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남해해양경찰청 제공)
20일 제5호 태풍 다나스의 간접영향으로 강풍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리면서 부산을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혔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 부산에서 제주로 출발 예정이었던 에어부산 BX8010편 등 항공편 121편이 결항했다.

또, 김해공항의 기상악화로 도착 예정이던 항공편 6편이 회항했다. 항공편 4편은 지연됐다.

공항공사 측은 김해공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로 시정이 좋지 않아 항공기의 착륙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공사 측은 항공편 지연· 결항이 이날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용객 들은 출발전 항공사에 정상 운항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바닷길은 일찌감치 막혔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부산항의 선박 입출항을 폐쇄했다.

5천t 미만 선박은 이날 0시 이전에, 5천t 이상 선박의 경우 오전 3시를 기해 지정된 장소로 피항했다.

피항 대상 선박은 모두 530여 척이다.

20일 오전 부산의 한 상가 간판이 차랑 위에 떨어졌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의 운항도 중단됐고 부산항 항만 하역작업도 전면 금지됐다.

한편, 호우경보와 강풍경보가 내려져 있는 부산은 이날 새벽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부산 대표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에 150.7mm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 보면 사상구에 192mm의 비가 왔고 북구 190mm, 금정구 186.5mm 등의 순이다. 시내 순간 최대풍속도 15~25(m/s)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간판이나 현수막이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비바람 피해가 24건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됐다.

낙동강과 온천천물이 불어 나면서 세병교와 연안교, 수관교 하부도로 등 5개 도로의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거나 한 때 금지됐다.

강풍 영향으로 광안대교에 컨테이너 진입이 차단되고 있다. 전날 오후부터 3건의 빗길 교통사고가 났고 도로 교통신호기 4대가 고장나기도했다.

사상구 수관교 아래 도로가 침수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에는 21일까지 80~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해안 일부 지역에는 250mm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북상하는 태풍이 이날 오후 열대저압부(TD)로 약화되겠지만,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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