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우익"…'주전장' 감독 발언 오역 정정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을 연출한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의 발언이 오역돼 배급사가 이를 바로잡고 나섰다.

배급사 ㈜시네마달은 20일 "지난 15일 오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주전장' 언론·배급 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미키 데자키 감독의 이야기를 통역하는 과정에서 오역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사회자는 "'주전장'은 올해 4월 일본에서 개봉한 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영화에 출연했던 보수 논객들이 상영 중지 요청을 하는 기자회견도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과정들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한 미키 데자키 감독 답변은 "우익 세력들은 물론, 아베 총리가 이 영화를 보지 말라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이 영화에 대한 더욱 큰 홍보가 됐다"로 통역됐다.

배급사는 "이 부분의 본 내용은 '아베가 경제 무역 보복 조치를 통해 주전장을 홍보해준 셈이 된 것처럼, 우익들이 이 영화를 보지 말라고 이야기함으로써 이 영화를 홍보해주고 있다고 느껴진다'임을 안내드린다"고 바로잡았다.

이어 "언론·배급 시사회 기자간담회 직후 오역이 있었음을 인지해 현장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정정 안내를 공지하고 오보가 발행된 기사에 대한 수정 요청을 직접 했다"며 "이후 기사 수정이 이뤄졌으나,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매체를 통해 오보가 확산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주전장'은 일본 내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영상을 올린 뒤로 우익들의 공격대상이 된 일본계 미국인 유튜버 미키 데자키의 시선으로 풀어낸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다. 그는 '위안부'에 관한 기사를 쓴 기자가 우익들에게 인신공격 당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이 문제를 감추려는 이유를 찾아나선다.

시네마달은 "점차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 속 '주전장'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만큼 민감한 이슈이기에 오보가 확대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