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광주 고교 방과 후 수업 93%가 교과 관련 강좌

광주지역 고등학교에서 진행 중인 방과 후 학교 과목이 국·영·수 등 주요 과목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19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2019년 광주 초·중·고교의 방과 후 학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광주 67개 고교에서 진행 중인 5240개 강좌 중 93.4%가 교과 관련 강좌였다고 밝혔다.

특기 적성 관련 강좌는 348개로 6.6%에 불과했으며 대다수 현직 교원이 방과 후 학교 강사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 후 학교 참여 학생도 전체 12만여 명 중 95%인 11만 4000여 명이 교과 관련 강좌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특기 적성 관련은 6022명으로 5%에 그쳤다.


시민모임은 "학생들이 희망하지 않는 강좌까지 수강하고 있는 등 학습 선택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특정학교에서는 성적 우수자만을 대상으로 따로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는 등 관련 지침을 위반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사립 초등학교 역시 교과 관련 위주의 강좌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사립초교에서 운영 중인 487개 강좌 중 교과 관련이 229개 47%로 국·공립보다 교과 관련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시민모임은 "방과 후 학교를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정책으로 단순하게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학생들에게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 전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침을 위반한 학교에 대해서는 감사청구 등을 통해 문제 시정과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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