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사업 여전히 표류…항우연 노조 "과학적 진실 은폐, 연구자들 좌절"

한국의 달 탐사 상상도.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홈페이지)
지속된 문제 제기에도 2020년 말로 예정된 달 탐사 사업이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탐사선 중량 등 기본 설계에 관한 것으로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8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노조에 따르면 달 탐사 사업에서 6개의 탑재체를 싣고 1년 동안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550㎏이었던 기본 설계 중량이 662㎏으로 추정됐다가 이제는 680㎏을 넘어서고 있다.

국회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는 물론 정부 부처에서도 2017년부터 중량 제한을 완화하고 일정 연장과 예산 증액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노조는 책임자들이 설계 변경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탓에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1월에 구성된 점검평가단이 6개월 동안 중량 현황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책임자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무 실패를 뻔히 알면서도 이를 방조하는 것은 심각한 배임 행위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사업점검위와 전담평가단, 점검평가단 등을 만들어 관리 중이다.

노조는 "달 탐사 사업 하나만 놓고 봐도 박근혜 정부 때와 변한 것이 없다"며 "국가적 사업이야 어떻게 되든 자기 사람과 자기 자리, 정치적 효과만이 최고인 나라"라고 비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스페이스 위크' 행사에 대해서도 '대국민 쇼'라고 못 박으며 "쇼를 벌여서 정치하는 것 말고는 의사결정권자 중 누구도 달 탐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달 탐사 사업추진위와 사업점검위, 전담평가단, 점검평가단의 해체와 위성본부장, 달 탐사 사업단장의 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항우연은 "사업 방치나 표류는 아니다"라며 "소수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일부 검토 단계가 남아 있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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