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여야 5당대표는 18일 회동에서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 재계를 아우르는 범국가적 차원의 비상협력기구를 설치하는 데 뜻을 모았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민관비상대응체제는 기업과 정부과 함께하는 체계라면, 비상협력기구는 정부와 당이 함께하는 기구"라며 "당과 함께하는 기구에 청와대와 5당대표가 함께 의견을 일치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30대그룹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와 기업이 상시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민관 비상 대응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와 경제부총리, 청와대 정책실장이 상시 소통체제를 구축하고, 장·차관급 범정부지원체제를 운영해 단기적·근본적 대책을 세우고 협력하자는 것으로 일본의 조치에 맞서 비상대응체제를 선포한 것이다.
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에 회동을 요청하며 현 상황 타개를 위해 정부와 재계, 국회가 함께하는 '민관정협력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여기에 18일 회동에 참석한 여야 대표 모두 초당적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결국 '범국가적 비상협력기구' 설치·운영이 합의됐다.
사실상 일본에 대한 규탄과 외교적 해결 노력 강조라는 원론적 차원의 합의에서 유일하게 구체적인 성과로 꼽을 수 있는 영역이다.
이날 문 대통령이 희망했던 추경 통과는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황 대표가 원했던 외교안보라인의 경질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응답하지 않았다.
황 대표가 언급한 조속한 한일정상회담과 대일 특사 파견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해법이 된다면 언제든 가능하겠지만 무조건 보낸다고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협상 끝에 해결방법으로 논해져야 할 것"이라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공동대응전선을 꾸려야 한다는 필요성에만 이견 없이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다만, 비상협력기구도 아직 구상단계에 불과해 언제부터 활동을 개시하고 실질적인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민정 대변인은 "구체적인 단위가 어떻게 결합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협력기구가 설치되고 운영돼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의견이 일치하지만, 어떤 단위가 몇명이 들어가게 되는지는 실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여권 관계자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만들자는 것에는 모두 동의했지만, 국회 차원에서 만들지, 민관정이 참여할지 등 각 당이 이견이 있어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