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와 다르다' 양효진이 느낀 라바리니 '스피드 배구'

양효진.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양효진(현대건설)이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읽어라'다.

양효진은 2018~2019시즌 막판 왼쪽 손가락 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 때문에 여자배구 대표팀의 사령탑 라바리니 감독의 데뷔전이던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함께하지 못했다.

꾸준히 대표팀 경기에 임했던 과거와 달리 밖에서 지켜보는 것은 양효진에게도 새로운 경험. 부상을 털어내고 다시 들어온 대표팀은 분명 달라져 있었다.

17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효진은 분명한 변화에 대해 "블로킹이 국내에서 하던 것과 다른 부분이 많다. 낮은 토스로 스피드배구를 구사하는 팀이 많다 보니 라바리니 감독이 공을 끝까지 보고 따라가라고 주문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상대방보다 먼저 움직이면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리딩 블로킹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지금도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VNL을 치를 당시에도 리딩 블로킹을 수차례 강조했다. VNL에 나섰던 정대영(한국도로공사)와 이주아(흥국생명), 박은진(KGC인삼공사) 등도 이 부분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대표팀 합류 이전에도 대표팀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느낀 양효진이다. 그는 "(VNL에서) 토털 배구가 인상적이었다. 여러 공격수를 활용해 스피드배구를 펼치는 것이 과거와 다른 점이다"라며 "부상으로 인해 따로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다. 최대한 몸을 빨리 끌어올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양효진은 "현재 생각보다 몸이 많이 올라온 상태는 아니다. 오랜 기간 쉬면서 웨이트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며 "지금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감독님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훈련할 수 있게 배려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 등과 함께 다음 달 2일부터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대륙간 예선전에 참가해 올림픽 출전권을 향한 일정을 소화한다. 조 1위에 오르면 올림픽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만약 목표 달성에 성공한다면 양효진에게는 3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양효진은 "우선 올림픽에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하고 "이번에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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