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도전하는 한국 배구, 기본으로 돌아간다

다음 달 네덜란드서 2020년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
세계랭킹 2위 미국 비롯해 네덜란드, 벨기에와 격돌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임도헌 남자 배구대표팀 감독은 서브와 리시브를 강조하는 배구로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사진=한국배구연맹)
20년 만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한국 남자배구는 기본으로 돌아간다.

임도헌 남자 배구대표팀 감독은 다음 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대륙간 예선전을 앞두고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올림픽 출전의 명맥이 끊긴 상황이다. 이런 탓에 현재 임도헌 감독이 대표팀에 소집한 14명 중에는 최고참인 1985년생 박철우(삼성화재), 한선수(대한항공)부터 막내인 1998년생 허수봉(국군체육부대)까지 단 한 명도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선수가 없다.

20년 만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진천선수촌에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임도헌 감독은 20년 만의 올림픽 복귀를 위해 선수들에게 과거 아시아 배구가 세계무대를 호령하던 시절을 특히 더 강조하고 있다.


“지난 시즌 V-리그를 바탕으로 대표팀 경험이 많은 선수와 젊은 선수를 고루 선발했다”는 임도헌 감독은 “과거에는 아시아가 유럽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때의 좋은 점과 지금의 장점을 접목해 다가올 시합을 준비하고 있다”고 현재 대표팀의 상황을 설명했다.

임도헌 감독은 최근 유럽배구는 과거와 분명히 다르다고 진단했다. “예전 유럽은 스피드 배구도 하지 않았고 수비도 거의 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유럽이 빠르고 서브도 강하고 수비까지 좋다. 적어도 유럽보다 나은 배구를 하려면 수비가, 또 블로킹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서브와 리시브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합숙 기간이 길지 않아 선수들의 조직력을 살리는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적인 역할도 소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 정지석(대한항공)은 “과거 아시아 배구가 세계를 호령하던 시절의 기술을 지금 우리가 많이 하는 스피드 배구에 접목하기 위해 반복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일본만 보더라도 신장이 작은데도 빠르고 조직력 있는 배구로 랠리를 통해 득점 기회를 얻는다. 우리도 이런 배구를 훈련하고 있다”고 임도헌 감독의 배구를 소개했다.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는 임도헌 감독은 선수들에게 태극마크의 자긍심을 특히 더 주문했다.

임도헌 감독은 “V-리그에서 팀을 대표하는 것과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나가는 것은 분명 다르다. 그에 맞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경기는 질 수도, 이길 수도 있지만 팬과 후배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당당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24위 한국은 세계랭킹 2위 미국, 12위 벨기에, 15위 네덜란드를 상대한다. 8월 9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10일 미국, 11일 벨기에를 차례로 상대한다. 네 팀 중 1위가 본선행 티켓을 가져가며 대륙간 예선에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얻지 못하는 경우는 내년 1월 대륙별 예선에서 다시 한번 도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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