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식이 이어지고 있는데 풀 수 있는 방안이나 노력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혁신위가 당권 경쟁의 도구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종합하면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안은 손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청문회를 거쳐 여론조사에 부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손 대표로선 스스로 제안한 혁신위이지만, 막상 결론이 자신의 퇴진 문제로 비화되자 수용할 수도 없고, 무작정 부정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때문에 당내에선 손 대표가 결국 새 혁신위원장을 영입하지 않고, 8월 15일까지 시간을 보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혁신안이 거부되고 있는 명분은 위원장이 공석이라는 것이다. 혁신위원인 권성주 전 대변인은 "혁신안을 최고위에 상정하라"며 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에서 이준석‧문병호 최고위원을 공동 혁신위원장으로 하자는 대안이 제기됐다. 두 사람 중 이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고, 문 최고위원은 반대 측이다.
문 최고위원은 '수용' 입장을 밝힌 반면, 손 대표는 이 같은 대안에 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공동 혁신위원장 체제에 대해 오는 19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