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상 첫 수상자는 이탄희·故김용균 어머니

노회찬 정의상에 이탄희 변호사…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실상 밝혀
노회찬 인권과평등상에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씨…'김용균법' 통과에 결정적 역할

고 김용균(24)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고(故) 노회찬 의원의 뜻을 기리는 제1회 노회찬 정의상과 노회찬 인권과평등상에 이탄희 변호사와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선정됐다.

노회찬재단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1회 노회찬 정의상에 이탄희 변호사를, 노회찬 인권과평등상에 김미숙 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2017년 2월 당시 판사로서,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소위 '판사 뒷조사 파일' 관리 등을 거부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대법원의 세 차례에 걸친 진상조사 과정에서 양승태 대법원의 판사 뒷조사 실상을 고발하고, 사법농단과 재판거래 실상을 드러내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또 전국법관대표회의 설치 등으로 사법개혁을 위한 법원 내부의 정화작용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노회찬재단은 "올해 2월 판사직을 사직한 이 변호사는 언론 기고 등으로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며 "그리고 판사 출신 변호사로는 처음으로 공익법인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하다 컨베이너벨트에 머리가 끼어 숨진 김용균 씨의 어머니다.

김 씨는 아들의 사건 이후 비정규직 차별과 '위험의 외주화'라는 청년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애를 써왔다.

특히 국회에서 농성을 하며 여야 의원들에 간절한 호소로,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이뤄냈다.

법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해당 법안의 한계를 지적하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김용균재단'을 설립해 산재사고 등으로 인한 죽음을 방지하려는 공익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노회찬재단에 따르면, 노회찬 정의상은 감춰진 진실을 세상에 알리거나 불의에 맞서 싸운 용감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이다.

또 인권과평등상은 약자의 권리를 확대하고 정치.경제.사회적 평등과 공정을 실현하는 데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노회찬재단 조돈문 이사장은 "노 의원은 거대 권력에 맞서 '삼성X파일 떡값검사 명단'을 공개하고 의원직을 잃기도 했다"며 "노 의원의 삶은 정의를 향한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상은 이덕우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13명의 심사위원들이 '노회찬상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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