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호소카오 유지 교수는 일본의 '계산'과 관련해,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 자민당의 기관지로 평가받는 극우 매체 '데일리신초' 등이 조선일보의 댓글을 보며 한국 여론을 살핀다고 진단했다.
호사카 교수는 지난 10일,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잇따라 출연해 "자민당 기관지와 마찬가지인 데일리신초가 조선일보의 기사에 댓글까지 인용하면서 '일본의 조치에 대해 한국인들도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그가 말한 '조선일보 댓글'은 조선일보가 일본에 제공하는 일본어판 조선일보 기사와 별도로, 조선일보 원래 기사(한글 기사)에 붙은 댓글을 일본어로 번역해 야후 재판에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호사카 교수는 조선일보가 자사 기사의 한글 댓글을 일본어로 번역해 제공한 것이 2018월 10월 2일부터라고 한다.
그는 "(조선일보가) 지난해 10월 2일 이후 80여건 댓글 번역 기사를 야후 재팬에 제공했다"며 "비판 댓글을 번역한 뒤 '찬성 179, 반대 1'이라고 비판적 의견이 200대1 정도로 한국에 많다는 식으로 인상을 주고 있다, 조작행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도 번역하는데 '찬성 0, 반대 57'이라고 한국내 여론이 문재인 정부에 압도적으로 비판적이라고 보도하고 있다"며 "일본 여론에도 영향을 많이 준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사람들은 조선일보 내용이 한국 여론의 5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인들도 '현 (문재인) 정권에 대한 반대가 아주 심하구나'라고 여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일본 정부가 국내 일부 보수 언론의 댓글로 민심을 읽는 위험천만한 일을 하다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보수 정치인도 댓글 놀이를 하다 비판에 직면했다.
바로 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다.
정 최고위원은 "전남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12척의 배로 나라를 지켰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기사의 댓글(어찌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낫다더라.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긴)을 15일 소개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거의 다 읽었다"면서 해당 댓글을 전리품인양 추켜세웠다.
그의 댓글 정치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이날 그의 발언을 소개한 기사들은 종일 주요 포털에서 '많이 본 기사' 자리를 휩쓸며 큰 논란을 야기했다.
여당의 반발과 세월호 유적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하는가 하면 남성 혐오 커뮤니티인 '워마드'에서는 반대로 지지 반응을 얻었다.
이에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16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본인의 말을 표현하기 위해서, 본인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 (정 최고위원이) 그 댓글을 인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최고위원과의 인터뷰에도 '역시나' 많은 댓글이 달렸다. 정 최고위원처럼 그 가운데 댓글 몇 개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정미경식 댓글 발췌 |
♨전양옥 댓글은 그렇다고 보고 이 시점에서 정 경미 넌 이런 소리하면 안돼지~ 넌 나라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잖아 이럴 땐 뭉쳐서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지 참 야속다 니들의 행동이 ♨조원주 당신 자식이 세월호에 있었다면 그딴 댓글을 읽겠읍니까 300명이 넘는 울 아이들을 차가운 바다속에 매장시킨 세월호가 비유가 된다고생각하십니까 ♨이정환 제1야당의 최고위원 수준이 참....저런 수준 낮은 댓글을 들고 와서는 말장난으로 일관하는군요. 그 지지자들 수준이 그러니 뭐 어디 가겠습니까, 어떻게든 대통령을 정쟁으로 끌고 들어와 희화화하고 상처내려 하는 꼼수가 아베를 보는것 같군요. 자신들이 먼저 논란을 만들어 놓고 대통령이 성역이나, 세월호가 성역이냐 518이 성역이냐며 논점을 흐리죠. 저들이 자주 써먹는 방법이죠 이제 뭐 새롭지도 않습니다. 이쯤되면 자한당은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개돼지로 보는게 맞습니다. 저런 대처가 통하고 지지층들이 환호하고 있느니 말이죠. 저 깃털보다 가볍고 저렴한 입들과 정치행위가 이 사회를 정쟁으로 몰아 넣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