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자진 철거한 우리공화당…"160동 재설치할 것" (종합)

조원진 대표 "광화문 광장 포기 못 해…천막 다시 칠 것"
16일 오전 행정대집행 전 서울시-우리공화당 약 1시간 대치

우리공화당 당원 700여명이 1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천막 4동을 서울시의 행정대집행 직전 자진 철거했다. 지난 6일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기습 설치한 지 열흘 만이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5시쯤 "지금 텐트를 걷겠다"며 "하지만 광화문 광장을 포기할 수 없다. 천막 8동을 조만간 다시 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밤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이어온 우리공화당 당원 700여명(경찰 추산)은 천막을 자진 철거한 후 바로 옆 세종문화회관 계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천막 당사 4동을 다시 설치했다.

이날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에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집행을 위해 서울시 직원들과 소방재난본부, 종로구 등 유관기관 직원과 용역 등 400여명이 오전 5시20분쯤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철거하며 행정대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24개 중대 약 1500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공화당 당원들. (사진=김태헌 기자)
이후 우리공화당 측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서울시 용역들을 상대로 '용역깡패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치며 대치했다. 서울시도 세종문화회관 앞 천막 4동이 불법이라면서 철거 조치하겠다고 맞섰다.

서울시 강맹훈 도로재생관리실장은 "도로 앞에 설치한 우리공화당 천막은 불법"이라면서 "공무원으로서 불법 행위에 대해 적법하게 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우리공화당은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옮긴 천막도 스스로 철거했다. 전날부터 이어온 우리공화당 집회는 이날 오전 6시20분쯤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조원진 대표는 "광화문 광장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천막을 치고 싶을 때 다시 (광화문 광장에) 칠 것"이라면서 "천막 8동을 치고, 그것마저 (서울시가) 철거하면 160동을 다시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광화문 광장에 있던 우리공화당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우리공화당은 곧바로 광화문 광장에 더 큰 규모의 천막을 설치했다.

이후 우리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천막을 청계광장으로 잠시 옮겼다가 지난 6일 다시 광화문 광장에 설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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