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저는 랩과 돈을 좋아하는 30대 아저씨입니다 좋아요 댓글 부탁드립니다'. '돈 Call Me' 도입부에서 염따는 이렇게 외친다. 실제로 염따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 채널을 통해 '랩과 돈을 좋아하는 30대 아저씨'의 일상과 일탈을 가감 없이, 유쾌하게 다룬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 '요즘 힙합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재밌어서 계속 하는 거예요. 이것저것 해보다가 하나 터지면 그걸로 계속 가는 거고요. 사실 사람들이 제가 아니라 팬들이 쓴 댓글을 보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해요. 다른 사람의 콘텐츠에 제가 나오면 거기에 댓글 달았다가 '아, 여기가 아니네?' 하기도 하면서 재밌게 놀더라고요. 저 역시 하루에 2~3시간 정도 모니터링을 하는 데 쓸 정도로 댓글을 열심히 봐요. 팬들이 캐치해 준 걸 제가 하면 그게 또 제 것이 되는 거니까. 가끔 어린 동생들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그래도 팬들에게 고마워요. 푸하하하"
'성공한 남자답게 살아야지~' 염따는 티셔츠를 팔아 번 돈 등으로 외제차를 사고, 고급시계를 샀고, 그러한 과정을 담은 콘텐츠로 기쁨의 순간을 팬들과 함께 나눴다. '돈 자랑'과 '허세'는 자칫 반감을 사기 쉬울 뿐더러 힙합씬에서는 흔하디 흔한 소재인데, 염따의 '돈 자랑'과 '허세'는 확실히 결이 조금 달랐다. 고급시계를 차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엉뚱한(?) 모습을 보여준 게 대표적인 예다. 마치 10년 넘게 음악 한다면서 고생만 하던 철없는 '동네형'이 드디어 꿈을 이루는 모습을 지켜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마일리지가 이제 열리고 터진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제 고집대로, 스타일대로 저 진짜 열심히 살아왔거든요. 어떻게 보면 작은 희망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 제 콘텐츠를 보며 대리만족하는 것 같기도 해요. 다들 언젠가 잘 되겠지 하면서 사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되기 어렵잖아요"
앞으로도 염따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갈 생각이다. 그는 "'전국노래자랑'에 도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두 시간을 기다려 강동구 편 예심을 봤는데 탈락했다. 예심은 '땡'도 안 쳐주더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염따는 지금과 같은 행보를 계속 이어나가되 본업인 음악을 놓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활동의 중심에는 항상 음악이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렇게 하고 다닐 수 있는 이유는 스스로 제가 하는 음악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에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를 알게 된 사람 중 5%만이라도 제 음악을 듣는다면 성공이라고 느껴요. 그 5%를 제 음악을 좋아하는 팬으로 만들 자신이 충분히 있고요. 만약 음악이 없다면, 지금 만들어놓은 콘텐츠가 하루아침에 다 지워져도 상관 없어요"
염따는 올해 중 새 정규 앨범을 낼 계획이다. 다양한 프로듀서들과 작업한 트랙들을 엮은 앨범을 선보이려고 하는데 이미 절반 정도 작업을 끝낸 상태다. 또, 8월에는 첫 단독 콘서트를 열 예정이라고 했다. "새로운 음악을 듣는 걸 본능적으로 좋아해요. 그래서 새로운 뮤지션 만나서 같이 작업하는 일이 즐겁고요. 전 음악을 여전히 사랑하고, 또 탐구하면서 즐기고 있어요. 그래서 아직까지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나이가 많으면 음악을 못한다'가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지 않으면 음악을 못한다'가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요즘 들어 제 음악을 듣고 힘과 에너지를 느꼈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는데, 앞으로도 많은 분들과 성공과 기쁨을 나누고 싶네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