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등학교가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자, 지역사회가 전국대회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강릉고는 지난 14일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전에서 개성고(옛 부산상고)를 5대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어 오는 16일 오후 6시 목동구장에서 부산고를 11대1로 이긴 유신고와 우승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올해로 야구부 창단 44년을 맞은 강릉고가 전국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2007년 같은 대회인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번에 우승을 하게 될 경우 창단 이후 첫 우승은 물론 강원도 고교 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지역에서는 결승전 승패를 떠나 이미 축제분위기로 들떠있다. 동문들을 중심으로 우승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때 보다 들끊고 있다. 또한 동문을 떠나 지역사회에서도 전국대회 결승에 오른 강릉고 야구부를 자랑스러워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와 함께 강릉고 재학생들과 교직원 120여 명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기로 했다.
강릉고 총동문회 정연범 사무총장은 "선수들의 맹활약이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동문 전체의 화합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결승까지 오른 선수들과 감독이 무척 자랑스럽고 동문에 대한 자긍심이 고취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우승 신화를 이뤄낼 경우 동문회 차원에서 카퍼레이드를 마련하는 등 선수들을 최대한 격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민 최모(46)씨는 "비록 동문은 아니지만 강릉시민으로써 지역 고교 야구팀이 전국대회 결승에 올라간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며 "이왕 올라갔으니 꼭 우승하길 바란다. 멀리서나마 생중계를 보며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결승 진출은 강릉을 벗어나 강원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도연고 고등학교야구부가 전국대회 우승을 거머진 없어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원도야구소프트볼협회 김길수 회장은 "지금까지 강원도내에서 우승팀이 없었던 만큼 강릉고의 결승 진출에 대해 야구팬들은 물론 도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매우 높다"며 "이를 계기로 야구에 대한 붐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각 지역 협회 차원에서도 응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릉고등학교 최종선 교장은 "선수들의 결승 진출 소식에 강릉지역은 물론 도내 타 지역에서도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오는 등 정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선수들이 지금도 충분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우승 신화'라는 새로운 역사를 장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강릉고와 유신고의 결승전은 IB스포츠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