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바다" 부산 해수욕장 32만 인파 몰려

13일 부산지역 구름 많은 가운데 낮 한때 소나기 내려
궂은 날씨에도 해운대·광안리에 각 9만 5천명 등 7개 해수욕장에 32만 6천여명 몰려
기상청 "한동안 구름 많은 날씨... 다음주 목요일 비"

주말을 맞은 13일 부산지역은 흐린 가운데 낮 한때 곳곳에 소나기가 내려 더위가 주춤했다.

궂은 날씨에도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는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을 볼 수 있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해운대와 광안리 각 9만 5천여 명, 다대포 5만 5천여 명 등 부산지역 해수욕장 7곳에 모두 32만 6천여명이 다녀갔다.

부산 대표 해수욕장인 해운대 해변은 가는 빗방울이 떨어졌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가운데에서도 바다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파라솔 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모래찜질을 하는 등 저마다 방식으로 바다를 즐겼고, 일부 시민들은 노란 튜브를 들고 바닷물에 직접 뛰어들어 물장구를 쳤다.


수온이 낮은 까닭에 물놀이객 대부분이 수영복 차림보다는 티셔츠 등 겉옷을 입고 물속에 들어갔다.

광주광역시에서 친구와 함께 해운대를 찾은 심민성(22)씨는 "재밌게 놀려고 일부러 시간 내서 왔는데 날씨가 좋지않아 아쉽다"면서도, "비 오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분위기도 좋고,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오늘 물놀이는 꼭 하고 갈 작정"이라고 말했다.

연인들은 우산을 들고 해변을 거닐거나 기념사진을 찍으며 단란한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던 이진우(24)씨는 "서울에서 막 도착했는데 오늘 하필 비가 내릴 줄 몰랐다"면서, "날씨가 좋았다면 사진이 더 이뻤겠지만, 이것도 추억"이라며 웃었다.

옆에 있던 염정아(23)씨는 "오후에는 사직 야구장에 갈 예정인데, 그때도 비가 계속 와서 경기가 취소되면 어떻게 하나"며 걱정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부산 일부 지역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북구 3.5mm, 금정구 1mm 등 강수량을 보인 뒤 오후 3시쯤 그쳤다.

주일인 14일에는 아침 최저기온 21도, 낮 최고기온이 27도 안팎의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17일까지 비슷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18일부터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시작돼 19일쯤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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