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역에서는 우리공화당 산하 조직 천만인무죄석방본부의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집회'가 또다시 열렸다. 최근 '천막 긴장 국면'을 계기로 관심을 끈 만큼, 세(勢) 과시를 하려는 듯 수천 명이 몰렸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은 조 공동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을 옮기고, 거기에 촛불 혁명탑을 만들려 한다"며 "광화문 광장을 좌파의 성지, 촛불 쿠데타의 성지로 놔둬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우리공화당에 합류한 홍 공동대표도 "우리가 대한민국을 포기 못하듯, 승리의 그날까지 광화문광장을 지켜내겠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무효되는 그날까지 진군하자"고 말했다. 이후 이들은 1시간에 걸쳐 천막 활동 거점인 광화문광장까지 이동해 재집결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지난 5월10일 광화문 광장 남측에 처음으로 천막을 설치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이들의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는 명분이었다.
서울시는 이 천막을 허가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여러번 철거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제 철거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이 천막 재설치를 강행하자 서울시는 이들을 상대로 법원에 점유권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2차 행정대집행을 검토하는 기류다.
특히 지난 강제 철거과정에서 경찰이 충돌 방지에 주력, 적극적으로 상황에 개입하지 않은 점을 문재인 대통령이 지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 대응 수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