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8시 30분쯤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한 내리막길.
승합차 차주인 A(59)씨가 경사로에 세워둔 차량 바퀴에서 버팀목을 빼는 순간 차량이 밀려 내려가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A씨는 차량을 붙잡았지만,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져 바퀴에 끼이고 말았다.
버스에 타고 있던 인근 고등학교 3학년 정해림 양 등 여고생 6명이 뛰어내려 황급히 승합차로 달려갔다.
가방과 휴대전화까지 내팽개치고 뛰어간 정양 등은 승합차를 힘껏 밀어 올리며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승합차는 꼼짝도 하지 않았고, 학생들은 차가 더 미끄러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며 버텼다.
얼마 뒤 현장을 본 시민 10여명이 모여들어 함께 승합차를 들어 올린 뒤 깔려 있던 A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대형 사고를 막고 운전자를 구한 정양 등 여고생 5명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연제경찰서 관계자는 "하교하던 학생들이 사고 현장을 보고 용기있는 행동을 해 다행히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라며 "여고생들은 물론 구조에 도움을 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