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98억7천만달러(약 11조6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45.2% 감소한 56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에 유례없이 높은 실적(157억5천만달러·신고기준)을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가 주원인이지만, 2015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의 하락세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일본의 투자 감소가 눈에 띈다. 일본의 대한국 투자는 신고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8.5% 감소한 5억4천만달러, 도착기준으로는 51.2% 감소한 3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도 제조업(-57.9%)과 서비스업(-18.5%) 분야 둘다 감소했다. 2020 도쿄올림픽 준비 등 자국내 투자에 집중하는 바람에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저하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대진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일본이 최근 수출제한 조치에 앞서 투자규모를 선제적으로 줄였을 가능성과 관련, "투자 집행까지 1년에서 수년도 걸리기 때문에 이번 사태와 곧바로 연결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하락세인 일본의 대한국 투자는 이번 수출제한조치까지 겹쳐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달리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에도 불구하고 대한 투자를 지속했다.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한 31억1천만달러, 도착 기준으로 65.8% 감소한 6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에선 투자심리 위축으로 한국투자가 감소했다. 신고기준은 전년 대비 41.5% 감소한 26억8천만달러, 도착기준은 12.8% 감소한 29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여력이 감소했다. 신고기준은 전년 대비 86.3% 감소한 3억달러, 도착기준은 90.0% 감소한 7천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