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위기라는데…외국인, 반도체 쓸어담은 이유는?

외국인, 이달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식 연일 매수
한일무역 갈등 장기화→반도체 감산→가격 반등 기대감 때문

반도체 (이미지=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등 잇단 악재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주식을 연일 쓸어담고 있다. 한일 무역 갈등이 오래갈 수록 반도체 감산으로 이어져 가격 반등을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만 6200원으로 전일 대비 650원(1.43%)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7만 5500원으로 전일 대비 2600원(3.57%)올랐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을 연일 매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4057억원, SK하이닉스 주식은 1733억원 매수했다.


한일 무역 갈등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전 수준을 넘어 지난 4월 중순 수준까지 회복했다.

반도체 관련 주가가 이렇게 상승하는 이유는 일본 수출 규제 조치로 낸드플래시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11일 오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80포인트(1.06%) 오른 2,080.5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10.19p(1.53%) 오른 677.09, 원/달러 환율은 8.1원 내린 1,173.5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대만 IT전문매체는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가격을 1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마이크론 등 동종 업체들도 동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수출 규제 조치로 향후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불안이 수요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는 반도체주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8만 5000원에서 9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 가격이 1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없이도 스마트폰과 PC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며 "수요자들이 향후 규제 영향에 대비해 반도체 재고를 늘리는 방향으로 구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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