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유튜브 번외편 '댓꿀쇼'에 나와 "일본말을 했고 술김에 했다길래 당혹스러웠는데, 한국인이라니까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소녀상 자체는 저희 작품이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 곳곳에 설립된 것이고 아픔을 당하신 분들의 역사를 담은 것"이라며 "그들도 이런 상황을 안다면 더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또 "수요집회에서 이옥선 할머니를 보고 더 안타까운 마음이고 화가 난다"며 "왜 이런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는지 고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작가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서도 "일본 나라 안이 얼마나 어렵길래 이렇게 우리를 분열시키는지 치졸하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 자리에 계시는 이유는 본인과 똑같은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니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6일 0시 8분쯤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서 20~30대 한국인 남성 4명이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을 하고,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시비를 벌인 혐의로 입건됐다.
실제로 이들은 CCTV 분석 결과 일본말로 "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 동기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했고, 일본어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일본말을 하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더 모욕감을 줄 것 같아서"라며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청년들이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갖도록 놔둔 우리 사회의 책임도 있다"며 청년들이 사과하면 받아들이고 고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