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 공식기자회견에서 송방호 총괄감독은 "부천국제만화축제는 그동안 만화 작가나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해왔는데 해를 거듭하며 시대상이나 흐름을 잘 정리하며 조망해온 것 같다"며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이나 프랑스 '앙굴렘' 축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세계 3대 만화축제라고 해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만화축제를 잘 치뤄왔지만 이번에는 22년 동안 이어온 축제의 정통성과 시대상에 걸맞는 만화의 발전상을 영상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미디어 아트로 꾸며보려고 한다"며 "축제 본연의 정체성을 잘 반영해, 만화가나 만화 산업 종사자, 만화를 애호해 온 시민들과 함께 소통과 교류하는 것을 잘 살리고자 했다"고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부천국제만화축제는 국내 최대의 만화축제"라면서 "이번 축제의 주제는 '잇다'로 만화를 통해 세계를 잇고, 장르를 잇고, 평화를 잇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축제를 계기로 한국 만화는 전세계로 한걸음 더 뻗어갈 것이며,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아시아 대표 만화축제로 우뚝 서고 세계 대표 만화축제로 발전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22주년을 맞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아시아 최고의 만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12만여 명의 관람객과 1천여 명의 만화가 및 산업 관계짜, 5천여 명의 국내외 코스튬 플레이어가 참여한다.
특히 '만화, 잇다'라는 주제를 통해 만화를 통해 세대, 성별, 종교, 국가를 초월해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뜻을 담았다.
이번 축제는 만화의 예술적,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는 만화 전시와 학술 컨퍼런스, 국경과 장르를 넘나드는 B2C·B2B 만화마켓, 국제 코스프레 챔피언십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2018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인 '송곳'의 특별전도 열린다. 노동자의 삶을 투영하며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송곳'은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삶을 잇는 만화로 전시된다.
'송곳- 삶을 잇다' 전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전시기법을 통해 '송곳'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원작을 완독한 것과 같은 여운을 남기는 전시로 꾸며졌다.
평화를 잇는 만화가들의 전시도 개최된다.
'한반도의 평화전- 평화를 잇다'에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국내외 작가의 카툰 원화 및 오브제로 구성되며 평화를 향한 하나 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국제만화가대회(International Comic artist Conference: ICC) 개최 예정지인 중국의 량팡시를 소개하는 'ICC 주빈도시전- 세계를 잇다' 전시도 준비됐다.
이외에도 어린이 만화 '으스스~만화로 보는 우리 귀신 이야기'를 체험형 전시로 재구성한 공포만화체험전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수상작 전 등 다양한 전시가 관객을 맞을 예정이다.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포스터는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렸다.
백수진 부천국제만화축제 사무국장은 "전년도 만화대상 수상자가 항상 다음해 부천국제만화축제 포스터를 그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지금까지 만화대상 수상자 전을 작게 했는데, 올해는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전년도 수상작인 '송곳'을 메인 전시로 올렸고, 이와 연계해서 컨퍼런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전시 외에도 컨퍼런스를 통해 만화의 새로운 역할과 사회에 대한 기여 방안을 고민하는 대화의 자리도 만들어진다.
'송곳'으로 읽는 인문학에서는 전시와 연계해 한국 사회의 정치, 사회적 이슈를 인문학점 관점에서 바라보고 송곳 속에 나타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살핀다. 또 한반도 평화전과 연계한 '한반도의 평화- 남과 북 그리고 만화' 컨퍼런스에서는 오랜 세월 분쟁과 갈들을 겪어온 남북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알아보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만화의 새로운 역할과 기여 방안을 모색한다.
그리고 장애인의 예술 분야별 창작현황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며 장애인의 예술창작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에 대한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장애 예술인 세미나도 열린다.
부천국제만화축제 조관제 운영위원장은 "만화는 어차피 상업적인 문화이기 때문에 인기나 유행 등을 좇는다"면서도 "만화가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를 고민하고 만화의 가치를 높이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홍보대사 위촉식도 함께 열렸다. '크라잉넛'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크라잉넛은 "부천국제만화축제 홍보대사로 위촉을 받아 굉장히 영광"이라면서 "만화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데 크라잉넛 음악도 관객 여러분께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 같이 쉽게 갈거 같은 느낌이 든다. 열심히 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제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다음달 14일 그 문을 열고 세상을 잇는다. 행사는 5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린다.
특히 개막식에는 크라잉넛의 축하공연과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부천만화대상 시상식, 불꽃놀이 등의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