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은 그동안 엑소와 엑소의 유닛 엑소-첸백시로 활동하며 글로벌한 인기를 얻었고, 수지와의 듀엣곡 '드림'(Dream), 케이윌과 함께한 '더 데이'(The Day), 소유와 부른 '비가와', 로꼬와 호흡을 맞춘 '영'(YOUNG) 등 컬래버레이션 곡으로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솔로 앨범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좋은 날,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엑소와 엑소-첸백시로 다양한 활동을 보여드렸는데 솔로로 활동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부담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제 모습을 혼자서 온전히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런데 오늘이 딱 되니까 어떨지 설레고 기대도 되고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쇼케이스 진행은 팀 동료 첸이 맡았다.
"백현이가 솔로가 처음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하더라고요. 충분히 멋진데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을 하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이 앨범이 세상에 나오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저 역시 기대됩니다"
"엑소에서 제 초능력이 '빛'이잖아요. 엑소 백현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앨범명을 '시티 라이츠'로 정해봤어요. 작업은 작년 말부터 진행했는데 타이틀곡 선정이 늦어져서 이제야 선보이게 되었고요"
타이틀곡 '유엔 빌리지'는 언덕 위에 올라 연인과 함께 달을 바라보는 로맨틱한 순간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표현한 가사가 돋보이는 알앤비 장르의 러브송이다. 신예 프로듀서 리온과 드레스가 작업했다.
"사랑하는 연인과 나만 알고 있는 좋은 장소로 가서 좋은 풍경을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는 로맨틱한 내용의 곡이에요. '유엔 빌리지'는 한남동 빌라가 모여 있는 곳을 지칭해요. 멤버들은 곡 제목을 접하고 왕자 같은 느낌의 곡일 거라는 예상을 했었는데 잘 들어보면 유엔빌리지가 아닌, 그 뒤에 있는 언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곡이에요. (미소)"
"저는 원래 곡을 듣고 10초 안에 곡이 별로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편인데 제 곡이라서가 아니라 이 곡은 10초 만에 저를 사로잡았어요. 첫 느낌이 너무 좋았죠. 웬만하면 수정 녹음을 안 하는데 수정 녹음을 2~3번이나 하면서 저만의 감성을 잔뜩 담아보려고 했고요. 사실 어떤 곡을 타이틀로 정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까지 안 보여드렸던 직설적인 가사를 담은 '유엔 빌리지'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생각이 컸어요. 회사에서는 이 곡을 원하지 않았는데 제가 이 곡으로 꼭 하고 싶다고 했었고요"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퍼포먼스가 없는 무대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어, 백현에게 이런 색깔이?' 하면서 곡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실력 향상을 위해 연습을 많이 했어요. 솔로라는 부담감이 저의 실력향상에 도움을 준 것 같아요. 한곡을 다 부르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미소). 그런 제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서 더 노력했던 것 같아요. 엑소 때와는 다르게 힘을 빼고 노래했는데 그런 음색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엑소가 퍼포먼스로 섹시함을 어필했다면, 솔로 백현은 목소리로 섹시함을 어필할 것 같아요"
앨범 작업에는 리온, 드레스, 빈지노, 차차말론, 다크차일드, 스테레오타입, 런던노이즈, 켄지, 디즈, 콜드 등 국내외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백현은 작사, 작업에는 따로 참여하지 않았다.
"저보다 더 뛰어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사실 한번 작사에 도전했는데 회사에서 뒤도 안 돌아보고 거절하더라고요. (웃음). '아, 내 길이 아니구나' 싶어서 제가 잘할 수 있는 보컬에 힘을 기울였어요. 플레이어로서의 안정감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도 있었고요"
"빈지노 씨가 피처링으로 참여해주셨어요. 처음 이 곡을 듣자마자 빈지노 씨가 떠올랐는데 개인적으로 친분은 없지만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수락해주셨죠. 많이 기대해주세요"
앨범 소개를 어느 정도 마친 백현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의 에피소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수만 선생님이 엑소 멤버들을 모아서 단체 대화방을 만드셨어요. 그런데 자꾸만 '아재 개그'를 하시더라고요. '백현아 솔로 작업 힘들지?'라고 하셔서 '조금 힘듭니다'라고 했더니 '너네 빌리지 가서 쉬어라'라고 하셔서...답장을 안드렸어요. (웃음) 그 이후에 간식을 사들고 엑소 연습실에도 오셨어요. '왜 답장을 안 하니. 아재 개그도 개그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매일 같이 노래를 듣고 있다', '실력이 많이 는 것 같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상상하지도 못했던 숫자에요. 40만장이라니, 지금도 믿고 있지 않습니다. (미소). 제 눈으로 직접 봐야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팬 여러분이 '솔로 언제 나오냐'고 하시면서 정말 많이 기다려주셨어요. 오랜 기간 심사숙고해 완성한 앨범이니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백현은 이날 오후 6시 앨범의 전곡 음원을 공개하며, 12일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14일 SBS '인기가요' 등 각종 음악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데뷔 7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내게 되었어요. 엑소, 엑소-첸백시 때와는 다른 백현만의 색깔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앞으로 저의 활동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앨범을 시작으로 제 솔로 앨범을 계속해서 제작하려고 해요. 알앤비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백현의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유튜브를 통해서도 팬들과 꾸준히 소통할 예정이다. 백현은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공백기라는 게 존재하잖아요. 엑소의 공백기가 많았었는데 팬 분들이 옛날 것들을 돌려보기 하며 저희를 기다리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죄송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 운동하는 모습, 녹음실에서의 모습, 게임 하는 모습 등을 보여드려서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앞으로 유튜브에선 무대 위에서의 모습과 다른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려고 해요"
"멤버간의 우정이 없으면 지금 저희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젠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의 가족 같은 사이기 때문에 엑소의 미래는 단단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계속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어요. 10년, 20년이 지났을 때 누군가에게 '엑소 백현'이라고 하면 시원하게 답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고요. 열심히 하다보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