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문제 유출 의혹…금감원 "비슷한 유형일 뿐"

특정대학 특강.모의고사 내용과 유사, 또는 일치 주장나와
금감원 "특강내용은 제목만 나열한 1페이지짜리 자료"
"모의고사도 관련 교재서 보편적으로 다루는 내용"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PPT 내용(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지난달 치러진 제54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문제 유형이 비슷할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금감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대학에서 실시한 특강내용이 출제문제와 대부분 일치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대학 실시 모의고사 문제와 실제 문제는 형식상 유사성이 있으나, 일반적인 문제이고 일부 차이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이번에 치러진 2차 시험 회계감사 과목 문제 상당수가 특정대학의 특강내용, 그리고 모의고사 시험문제와 비슷해 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수사해 달라는 청원이 제기되고 언론 역시 이런 내용을 보도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졌다.


의혹의 핵심은 회계감사 시험 8개 문제 가운데 7개가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가 지난 4월 실시한 자체특강에서 활용한 파워포인트(PPT) 내용, 그리고 해당 대학교에서 치러진 모의고사 내용과 비슷하거나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금감원은 "당시 특강자료를 입수한 결과, 해당 특강은 'CPA 2차시험 답안지 작성 특강'이라는 제목의 PPT 자료"라며 "대부분이 답안지 작성요령을 설명하고 회계감사 관련 내용은 '2019년 중점정리 사항'으로 1페이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페이지는 최근 변경된 제도나 감사기준 위주로 단순히 제목만 나열한 수준"이라며 '특강내용이 변형되어 출제', '사실상 100% 적중했다고 봐도 무방' 등의 의혹 제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모의고사 시험문제 2개가 실제 시험문제와 일치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기출문제 및 관련 교재들에서도 보편적으로 다루고 있는 일반적 내용이고 질문과 표현방식 등에서도 일부 차이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회계 과목은 계산식이 많아서 문제 변형이 쉽지만 회계감사는 기준이나 법규 중심이기 때문에 유사한 패턴의 문제가 나올 수 있다"라며 "나올수 있는 패턴이 많이 정해져 있어서 출제경향 등이 적중하기 쉽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대학의 특강이나 모의고사에서 나온 내용이 실제 시험과 유사하다는 의혹제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금감원이 자체 조사와 제도 개선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모의고사와 유사한 문제의 경우 해당 출제위원이 출제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중"이라며 "이번 유출 논란을 계기로 시험관리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점검해 미비점이 있는지를 살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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