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학살 특별법, 나경원 대표가 돈 든다며 반대"

[인터뷰]민간인학살 특별법 촉구

이주영 국회부의장(왼쪽)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노컷뉴스DB)


-마산바다에 던진 뒤 총으로 난사..717명 수장
-이승만 '보도연맹원 죽여라' 특명 증언
-보수정권 때 진상규명 중단...특별법 추진
-한국당 상당한 테클..토론조차 못 해
-지역구 한국당 이주영 의원, 앞에서만 '협조'
-나경원 '국가 돈 많이 들어가 어렵다'했다고 들어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노치수 회장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창원유족회)

◇김효영> 오늘은 69년 전 이맘 때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민간인 학살 사건. 마산 앞바다에 민간인들을 수장시킨 사건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창원유족회 노치수 회장의 이야기 들어봅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노치수 회장>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누가, 왜, 어떤 짓을 한 것입니까?

◆노치수 회장>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한 해 전인 1949년도 4월달에 이승만 정부에서 일종의 관변단체인 '보도연맹'이라는 것을 조직하였습니다.

◇김효영> 보도연맹

◆노치수 회장> 그 보도연맹을 결성해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가입을 시켰죠. 일종의 좌파 쪽의 사람들을 끌어들인다라는 명분이었는데, 이 사람들은 가입을 거의 하지는 않았고 일반 국민들, 농민들이나 이런 분들이 상당히 가입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런데요?

◆노치수 회장> 그런데 전쟁이 일어나니까 '보도연맹들하고 인민군들이 협조할 것'이라 보고 거기의 일부사람들, 예를 들어서 예비근속자들, 이런 사람들을 마산 교도소에 상당히 많이 1,681명이라는 사람들을 불러다가 아무 영장도 없이, 마산 시민극장 이런 곳에 교육이 있다하고 불러 모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서 트럭에다 강제로 실고 마산 교도에다 감금을 하게 되었죠.

◇김효영> 그렇게 교도소에 가둔 게 언제쯤입니까?

◆노치수 회장> 1950년도 6월 말, 7월 초에서 때로는 8월초까지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대게 보면 7월 초였습니다.

◇김효영> 그 인원이 1681명.

◆노치수 회장> 그쵸. 1681명은 1960년도의 마산교도관이 증언 내용입니다.
거기 1681명을 ABCD로 나눠 가지고

◇김효영> 등급을 나눠서

◆노치수 회장> 예예. 등급을 나눠서 일부는 산골이나 괭이 바다에 수차례 학살을 시킨 걸로 저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A급은 먼저 학살하고 다시 또 ABC로 나눠서 다시 A급으로 학살하고 증언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 산골에 데려가서 총으로 쏴 죽인 겁니까?

◆노치수 회장>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 괭이 바다는 마산 앞바다죠? 배에 싣고 가서 총으로 쏴 죽인 후 바다에 던져버린 겁니까?

◆노치수 회장> LST라고 미군정함인데, 거기에 5명씩 묶는다던지 강제로 배에 실고 괭이 바다에 가서 물에 집어넣어 총을 난사한 걸로 증언자에 의하면 그렇게 듣고 있습니다.

◇김효영> 물에 빠뜨린 후 허우적거리고 있으면 그 사람들을 향해서 총을 난사해서 죽였다?

◆노치수 회장> 예. 4차례에 걸쳐서 최소 717명 이상을 죽인 것으로 진실화해위원회에서 발표하였습니다.

◇김효영> 괭이 바다에서만 4차례에 걸쳐서 700명이 그런 식으로 죽임을 당했습니까?

◆노치수 회장> 예예.

◇김효영> 바다에 수장된 희생자들은 유골도 찾지 못할 것 아닙니까?

◆노치수 회장> 그렇습니다. 그래도 거기에 그렇게 학살당했던 분들이 7월 말 8월 초까지, 9월 초까지도 마산 앞바다에 구산면, 웅천쪽으로 많이 떠내려온 걸로 알고 있고 일부는 대마도까지 떠내려갔다고 합니다. 대마도에 태평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거기 절에 어부들이 건져왔던 한 50여구의 학살되었던 한국 사람들을 화장하여 모셔놓았습니다.

◇김효영> 그런식으로 민간인 학살로 죽임을 당한 분들이 전국으로 보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가 될 수 있겠군요.

◆노치수 회장> 저희도 자료를 보면 1960년도 전국 유족회에서 조사한 내용에 100만명이라고 그럽니다.

◇김효영> 100만명?

◆노치수 회장> 당시 허정내각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정확하게는 114만명입니다. 세세한 내용은 군사 쿠데타 시절에 자료를 다 뺏어가고 없애버렸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데 크게 보고했던 내용을 보면 114만명으로 나옵니다.

◇김효영> 학살을 한 주체는 이승만 정부입니까?

◆노치수 회장> 이승만 정부에서 최상층부인데 이승만 대통령이 지시를 했는지 거기에 전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계획을 했는지는 모르데 어쨌든 이승만 정부가 그렇게 한 걸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진실 규명한 내용을 보면 ‘본 사건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하는 국가가 형무소에 수용된 일부 죄수자들, 또 보도연맹원들 등을 집단 살해하고 일부는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군법 회의를 통해 사형시킨 국가범죄 행위이고, 정치적 살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라고 규정을 했더라고요. 저가 볼땐 이것이 정확한 규정이 아니냐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김효영> 학살 사건을 주도했거나 지시에 따랐던 사람들 중에 생존자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증언이 있습니까?

◆노치수 회장> 증언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기 시작하는데 거기에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가담해서 보도연맹들을 죽여라'라고 했다고 지시를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특명을 내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CIC에 근무하는 헌병대라던지 이런 데에 직접 특명을 내려서 죽여라라고 하는 증언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죠.

◇김효영> 증언들이 한두 건이 아니고 계속 나오고 있습니까?

◆노치수 회장> 예예.

◇김효영> 지금 특별법을 요구를 하고 계신데, 어떤 내용입니까?

◆노치수 회장> 그 특별법은 2009년도에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진실규명을 하다가 이명박 정부 시절에 진실화해위원회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없어졌는데 지금은 뜻있는 국회위원들 몇몇 분들이 특별법을 만들어야한다고 해서 아마 제2진실화해위원회가 되겠죠? 그걸 만들어서 못 받았던 진실 규명을 다시 하자 이런 내용이죠. 그래서 특별법이 지난달 25일 행정안전소위원회에서 일단 통과가 되었습니다.

◇김효영> 네.

◆노치수 회장> 통과 되었는데 자유한국당에서 안건 조정안으로 제출했다보니까 더 이상 진전을 못하고 또 90일 동안 조정기를 거쳐야 되는 그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김효영> 자유한국당이 반대하고 있습니까?

◆노치수 회장> 특히 저는 자유한국당이 상당히 테클을 거는 걸로 저희들이 알죠. 벌써 통과되었어야하는데 19회부터 특별법을 하자라고 하고 많은 국회위원들이 특별법을 제출하고 토의를 했는데 아예 토의조차를 못하도록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김효영> 자유한국당 국회위원들이 테클을 걸고 있다. 괭이바다는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앞바다를 말하는 겁니다. 그쵸?


◆노치수 회장> 그렇습니다.

◇김효영> 마산합포구 국회위원이 자유한국당의 이주영 국회부의장 아닙니까?

◆노치수 회장> 예예

◇김효영>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까?

◆노치수 회장> 저희들이 알기로는 자우한국당 내부적으로는 반대한다는 담론을 정했다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예를 들어서 지금 현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대표인 나경원 같은 경우는 '이런 게 통과가 되면 국가의 돈이 수 조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렵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 다시 여쭤보겠습니다. 이주영 국회의원은 찬성하고 있습니까? 반대하고 있습니까?

◆노치수 회장> 저희가 만날 때는 협조하겠다고 하죠. 누구든지. 그런데 당에 소속된 사람인지라 사실은 어렵지 않겠습니까?
저희들이 부탁을 하면 당연히 앞에서는 협조를 하겠다 합니다. 하지만 자기들이 당론에 그렇게 정하다보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안 되죠. 같이 협조를 해서 잘못된 과거사 정리를 하는 것이 맞지 않습니까?

◇김효영> 민간인 학살사건 진실을 규명해보자라는 주장에 대해 앞에서는 협조하겠다 해놓고 뒤에서는 반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노치수 회장> 지금 현재 국회위원들이 대부분 다 그렇습니다.

◇김효영>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한 말씀하시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노치수 회장> 하루속히 특별법이 통과되도록 지금 저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사무실에 몇 번 전화를 드렸고 협조 꼭 해달라고 하고 있는데, 특별법이 꼭 20대 국회에서 통과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이 방송을 듣는 모든 분들이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영> 우리 노치수 회장님도 혹시 유족이십니까?

◆노치수 회장> 그렇습니다.
아버지가 1948년도에 미군정 반대라던지 단독정부 반대 이런 걸 외치다가 미군정 포고령 위반죄로 구속하게 되었습니다. 마산 고등학교 선생이셨는데 구속하게 되다보니까 마산고등학교 선생을 그만두게 되었고 1년 조금 넘게까지 유치장 생활을 하고나오셨다가 1949년도 9월에 나오셔서 10월에 보도연맹을 가입하래서 가입했다 보니까 1950년도 7월 초에 부역하러 나와래서 면 소제지에 쌀소쿠리와 삽을 들고 부역하러 나간 분이 아예 사라졌는데 그 뒤로 마산 교도소에 가신 걸로 압니다.
그래서 피난 갔다오니까 학살당했다라는 이야기를 소문만 듣고 언제 어떻게 돌아가신지 전혀 모르고 저희 아버지가, 저희 어머니께서도 84세에 돌아가신까지도 남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런 저희 아버지의 억울한 사연이 있죠

◇김효영> 제삿날도 정하지 못하셨을 것 아닙니까?

◆노치수 회장> 창원유족회 유족들 보면 9월9일에 지내는 제사가 굉장히 많습니다. 날짜를 모른다는 이야기죠.

◇김효영> 알겠습니다.

◆노치수 회장> 최소한 사람이 죽이면 언제, 어디서 죽였다 날짜를 알려주는 게 도리 아니겠습니까?

◇김효영> 그런 걸 밝혀보자고 진상규명을 요구하시고 특별법을 요구하고 있는겁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다음에 한번 더 모시고 좀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노치수 회장> 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사단법인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창원유족회 노치수 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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