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한반도 정세와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 특별강연에 강연자로 참석해 "한여름이 다가오면서 한반도 정세에도 오래 기다린 끝에 따뜻한 바람, 훈풍이 불어왔는데 이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 또 하나의 희망을 가져다 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측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문제 협력과 조율을 강화해 나가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입장이 서로 비슷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진심으로 바라는 뜻을 같이 하는 친구"라고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터널 끝에서 서광이 비춰오고 있지만 앞길이 다 순조로울 것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정치적인 용기와 전략적인 결단력을 보여줌으로써 한반도 문제의 전체적인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는 남북은 물론 중국,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한민국과 중국은 경제적 동반자를 넘어 평화의 운명 공동체로까지 함께 나아가고 있어 세계사적 냉전 종말을 위해 함께 이후에도 서로 연계하고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 대사는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출구라는 공감대 속에서 북미 정상이 대화재개에 합의한 것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상당히 큰 성과로 평가했다"며 "중국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불허와 체제 안정에 역점을 둬왔고 종전 협정의 합의당사자로서 평화 협정에도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중국은 현재 상황에서 '플러스 알파'를 원하는 미국과 달리 쉬운 것부터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플러스 알파는 북에 핵탄두를 내놔라 등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북한이 일괄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해 점진적인 대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같은 당 설훈 최고위원은 "중국과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견해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한국의 미국 설득 노력과 중국의 북한 설득 노력이 판문점 3국 정상 만남의 성과를 만든 만큼, 한중도 힘을 합쳐 빠른 시일내 한반도 평화가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