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투자, 선수들이 먼저 느끼는 변화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가 새로 마련한 체육관의 입구에는 오랜 역사를 알 수 있게 하는 시설이 눈에 띄었다. 가평=오해원기자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는 최근 경기도 가평에 신규 체육관을 개장했다. 약 3년의 준비를 거쳐 최신식 시설을 갖춘 훈련 및 치료 시설, 그리고 선수단 숙소까지 모두 갖춘 GS칼텍스 배구단만의 공간이다.


지난 9일 GS칼텍스는 오랫동안 공들여 만든 체육관을 취재진에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평호반에 자리했다는 GS칼텍스의 신규 체육관은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 설악IC에서 나온 이후에도 한참을 더 굽은 길을 따라 이동해야 했다. 생각보다 깊은 고개를 넘고 나서야 체육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명인의 별장이 즐비한 청평호반이 코앞에 펼쳐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최신식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만들어진 GS칼텍스의 신규 체육관은 코트 2면과 선수 및 스태프 숙소 33개실, 최신식 시설을 갖춘 웨이트 트레이닝 및 치료 시설 등은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손에 꼽을 만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한국 모든 스포츠 시설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들 시설“이라고 귀띔했다.

GS칼텍스 신규 체육관은 차상현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2개 코트를 갖춰 동시에 여러 포지션의 훈련이 가능하도록 했다. 두 코트는 중앙의 파란색 천막을 통해 구분하며 세로 방향으로 바꿔 코트 1개면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평=오해원기자
웅장한 체육관 시설의 입구에는 GS칼텍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히스토리 월’이 눈을 끌었다. 체육관 내 공간에는 지금까지 전신인 호남정유 시절부터 수집했던 우승 트로피와 경기 기록 등을 보관하는 특별한 역사관도 마련하고 있었다.

시설만큼은 모든 것이 최신이다. 선수단 식사도 영양사가 주간 식단을 마련하는 것 외에도 선수들의 요청으로 메뉴를 추가하는 등의 배려가 눈에 띄었다. 취재진이 방문한 9일 선수단의 요청사항이 적힌 게시판에는 소고기와 대게가 먹고 싶다는 선수들의 글이 적혔고, 해당 메뉴를 약속하는 영양사의 답글도 있었다.

다양한 최신식 시설 가운데 차상현 감독과 선수들에게 가장 만족도가 높은 시설을 물었다. 차상현 감독은 자신의 강력한 요청이 받아들여진 2면 코트 훈련장을, 선수들은 여러 최신 장비 중에서도 넓은 공간에 마련된 1인 1실의 숙소를 최고라고 손을 꼽았다.

2면 코트는 필요에 의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1면으로도 조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동시에 여러 포지션의 훈련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가대표팀이 훈련하는 진천선수촌도 코트가 1면뿐이라 남녀 대표팀이 같은 시간에 코트 훈련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분명 업그레이드된 부분이다.

GS칼텍스는 선수단의 식사를 책임지는 영양사와 선수단이 직접 소통하며 식단을 짤 수 있도록 했다. CBS노컷뉴스가 방문한 지난 9일에는 소고기와 대게 등 메뉴가 요청사항으로 올라왔다. 가평=오해원기자
선수들은 훈련과 휴식이 완벽하게 분리되는 1인 1실 숙소에 큰 만족을 드러냈다. 2007~2008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로 이적한 이후 1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와 ‘막내’에서 ‘맏언니’가 된 한수지는 ”전과 비교하면 정말 좋아졌다. 선수들이 보답하는 방법은 좋은 성적과 즐겁게 배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라고 활짝 웃었다.

차상현 감독은 ”좋은 환경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준비해 다시 봄 배구에 도전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좋은 환경으로 왔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 더 나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GS칼텍스의 주장 김유리는 ”작년에 봄 배구 가서 아쉬움이 많았다. 더 좋은 체육관에서 더 많이 연습해서 더 성장해서 더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근 부상으로 회복에 매진하고 있는 강소휘도 ”새로운 체육관에서 열심히 해서 이번 시즌은 꼭 챔피언결정전까지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GS칼텍스는 선수단 전원에게 1인 1실의 최신식 숙소를 제공한다. 2019~2020시즌 새롭게 합류하는 외국인 선수 역시 국내 선수단과 함께 신규 체육관에서 생활한다. 가평=오해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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